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연상호 감독은 밤에 끝날 촬영을 낮에 빠르게 끝냈다."
배우 공유는 앞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부산행'(제작 영화사 레드피터 배급 NEW)의 연상호 감독의 현장 판단과 연출이 빨랐다고 말했다. 장편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빠른 판단력으로 추가 비용을 줄였고 좀비물의 군중극인 만큼 위험 요소들도 줄일 수 있었다.
공유 뿐만 아니라 정유미, 최우식 등 배우들이 인터뷰에서 입을 모아 말했던 '연상호 감독의 빠른 판단력'에 대해, 연 감독에게 직접 물었다.
- 예상보다 빠르게 촬영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있었나?
"사실 내가 혼자 판단하는 것은 아니었고, 현장에서 조연출이나 연출부, 스크립터, 편집기사에게 다 의견을 구한다. 안 좋은 의견이 있다면 얘기 하라고 한다. 납득이 될 때 넘어간다. 많이 찍는다고 해서 꼭 좋은게 있는 것 같지는 않다."
- '부산행'을 빠르게 촬영해서 얻게 됐던 이점은?
"이 영화는 변수이면서 특이한 점이, 포인트 촬영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게 나오는 장르라는 것이다. 액션을 여러 테이크로 가면 사고가 많이 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한번만 더'라고 욕심을 부리다가 사고가 나니까, 적당한 그림이 나오면 더 찍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촬영이나 영화보다도, 일단 사람이 다치면 큰일나니까. 그리고 세트장 안에 엄청나게 많은 배우들이 있어서, 포인트로 붙여도 얼마든지 결과물이 나올거라고 생각했다."
- 열차 안에 카메라가 있기 보다는 멀리서 촬영했다고 알고 있다. 인물들의 내면 심리를 관찰하기 위한 방법이었을까?
"촬영하면서 세트 한 벽을 드러내서 밖에서 찍는다든가 A캠과 B캠을 나눠서 촬영을 했다. 배우들의 순간순간 보여지는 연기도 중요했고, 특히나 성경 역의 정유미는 감정선을 끝까지 가져가야 하니까 그렇게 관찰처럼 촬영해야하는 이유가 컸다. 촬영을 길게 하니까 일종의 감정들을 계속 가져가야 하는 상태여서 그런 것들을 깨지 않기 위한 것이 있었다."
- CG(Computer Graphic)가 리얼하게 그려졌다는 호평에 대해?
"눈에 띄는 CG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던 CG도 곳곳에 많았다. 생활 CG들이었다. 영화 상에서는 대전역, 동대구역이 나오지만 그곳에서 실제로 촬영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삽교역이라는 한적한 역에서 촬영했다. 영화 상에 나오는 정차된 KTX는 다 CG였다. 실제로 기차, 전깃줄 아래에서는 촬영 자체가 불가능해서, 모두 CG로 구현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연상호 감독(위) '부산행' 촬영세트.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NEW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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