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장은상 기자] 가장 필요한 순간 베테랑의 한 방이 터졌다.
손시헌은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9차전에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6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9-5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손시헌은 2회초 첫 타석부터 타점을 신고하며 일찌감치 대활약을 예고했다. 하위타선 임에도 불구하고 1사 만루 득점권에서 1타점 희생플라이를 치며 팀의 추격 점수를 만들어냈다.
수비에서는 호수비로 투수진을 도왔다. 4회말 최재원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낚아챈 후 1루로 재빨리 송구했다. 정확한 타구 판단이 아니었다면 다이빙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운 타구였다. 이닝 선두타자를 손시헌이 깔끔히 처리하자 마운드를 지키는 구창모도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선배의 호수비에 화답했다.
그러나 맹활약에도 손시헌은 경기 내내 웃을 수 없었다. 팀이 좀처럼 상대 투수진을 공략하지 못하며 2득점에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NC는 7회까지 삼성에 2-5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이날 경기를 패하면 위닝시리즈를 내주며 연패에 빠지는 NC였다.
공격의 활로를 찾은 것은 8회초. 먼저 베테랑들의 노련한 선구안이 돋보였다. 박석민, 이호준, 이종욱이 백정현을 상대로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1사 만루에 위치했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것은 앞서 타점을 올린 손시헌.
바뀐투수 심창민을 상대한 손시헌은 초구 볼을 그대로 지켜봤다. 이후 2구째 한 가운데 몰린 143km짜리 빠른볼을 힘껏 잡아당겼다. 잘 맞은 타구는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역전 그랜드슬램, 만루홈런이었다.
9회초 또다시 타점을 추가한 손시헌은 이날 무려 6타점을 혼자 올렸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경신하며 맹활약했다. 공격에서는 화끈한 방망이로, 수비에서는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팀에 헌신했다. 베테랑의 공수 한 방이 빛난 경기였다.
[손시헌.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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