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대변수는 건강이다.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6년차 장수 외국인투수다. 그런데 의외로 개인타이틀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다승 1위(13승), 평균자책점 1위(3.13), 승률 2위(0.813), 탈삼진 2위(98개)를 달린다.
니퍼트는 지난해 골반, 어깨, 서혜부에 차례로 부상, 정규시즌에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에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몸 관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서 올 시즌 의도적으로 공을 늦게 잡는 대신, 몸을 철저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지난 6년을 통틀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니퍼트가 노릴 수 있는 기록들
만약 니퍼트가 올 시즌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탈삼진 모두 타이틀 홀더가 될 경우 2011년 윤석민(KIA)에 이어 5년만에 투수 4관왕에 오른다. 꼭 4관왕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트리플크라운(3관왕)은 충분히 노릴 수 있다. 트리플크라운 역시 쉽게 나오는 기록이 아니다.
니퍼트는 시즌 20승 달성도 가능하다. 7승을 보태면 KBO리그는 2014년 밴헤켄(넥센, 20승)에 이어 2년만에 20승 투수를 배출한다. 니퍼트의 개인 최다승은 2011년의 15승. 이 기록을 넘는 건 사실상 시간문제다.
니퍼트가 20승과 트리플크라운을 동시에 달성할 경우 생애 첫 정규시즌 MVP 획득도 가능하다. 이미 올 시즌 MVP는 니퍼트와 에릭 테임즈(NC)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테임즈 역시 다관왕이 가능하다. 니퍼트로선 여러모로 욕심이 생기는 시즌이다.
▲변수는 건강
그런데 니퍼트는 28일 고척 넥센전서 시즌 최소이닝(2이닝)을 소화하고 물러났다. 2이닝 4피안타 2탈삼진 4실점(1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5월 22일 부산 롯데전 이후 약 2개월, 9경기만의 패전도 패전이지만, 2이닝만 소화하고 물러난 게 찝찝하다.
몸에 문제가 있었다. 등에 담 증세를 호소했다. 정확한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니퍼트는 과거 등 근육 부상으로 고생했던 경력이 있다. 그래서 가볍게 볼 부분은 아니다. 당연히 무리시킬 수 없다. 니퍼트는 큰 경기에 더욱 강한 체질. 두산으로선 니퍼트 없는 시즌 막판 선두다툼, 포스트시즌을 상상할 수 없다.
지난해의 학습효과로 철저하게 몸을 만들었다. 그러나 역시 나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니퍼트는 만 35세의 베테랑 투수다. 이번 담 증세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신체의 내구성이 서서히 떨어질 시기가 된 건 사실이다. 더구나 니퍼트는 과거에도 잔부상이 많았다.
현 시점에선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다. 당분간 몸 상태를 세심하게 체크하는 수밖에 없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와 통합우승, 니퍼트 개인의 해피엔딩을 위해 건강 관리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니퍼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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