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깍쟁이 이미지 탈피하고 싶어요"
오연서는 지난 2002년 걸그룹 러브(LUV)로 데뷔, 2003년 KBS 2TV 성장드라마 '반올림'을 통해 배우의 길에 입문했다. 당시 이예림 역을 맡아 똑부러진 모범생을 연기했다. 이기적인 얌체 같은 모습을 그렸다.
'걸그룹 출신', '깍쟁이 소녀' 등 데뷔초 쌓은 이 이미지는 무명 생활 10년을 흘려보낸 현재가지도 오연서를 대표하는 수식어가 됐다. 또한 도시적인 외모도 이를 보태는데 한몫했다.
사실 오연서는 그동안 늘 "깍쟁이 이미지를 벗고 싶다"고 호소해왔다. 지난 2014년 MBC '왔다 장보리' 제작발표회에서 "사람들이 날 깍쟁이로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심지어 스태프들도 내 성격을 오해하고 경계하더라. 사람들이 거리를 두는 것 같아 속상하다"면서 "극복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열린 '국가대표2' 시사회에서도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선입견의 무게를 드러냈다. "깍쟁이 이미지를 벗고 싶어 박채경 역을 선택했다"며 "제 안에 있는 터프하고 털털한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실제 오연서의 모습은 어떨까. 오연서와 호흡을 맞춘 배우들은 한 목소리로 "털털하다"고 말한다. 김슬기는 "오연서에게 깍쟁이 같은 모습이 있을줄 알았는데, 겪고 보니 사내대장부 같았다"며 "'국가대표2' 여배우들 중에 가장 털털했다"고 말했다.
28일 진행된 포털사이트 네이버 V앱 영화 '국가대표2' 무비토크라이브에선 그 매력이 폭발하기도 했다. 오연서는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며 폭소를 유발했다. 애교, 섹시댄스 등 개인기를 선보이거나 적극적으로 게임에 참여하며 분위기를 돋구었다. 의외의 예능감으로 반전 매력을 대방출해 단연 이날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이제 '국가대표2'를 통해 '깍쟁이 언니'에서 완벽히 벗어날 예정이다. 오연서는 '국가대표2'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퇴출 당한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출신 채경 역으로 분했다. 만년 2등으로, 매사에 불만을 가진 반항적인 캐릭터를 소화했다.
극 중 오연서는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지원 역의 수애에게 끊임없이 시기, 질투를 드러낸다. 하지만 역할에 완벽 빙의, 능청스러운 열연으로 미워할 수 없는 밉상 캐릭터를 그리며 극에 재미를 더한다.
망가짐도 불사하는 열연을 펼쳤다. 오연서는 캐릭터를 위해 쇼커트를 감행했다. 이 뿐만 아니라 걸크러쉬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 얼굴을 일부러 검게 분장하고, 목덜미엔 타투 분장을 새겼다.
여배우로서 모든 걸 내려놓은 그는 그럼에도 대수롭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머리를 커트하고 등의 변화는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면서 "영화가 잘 나와서 너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오연서는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고 스스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달려나가는 배우다. 차세대 충무로 퀸으로서 발돋음해나가는 중으로, '국가대표2'는 오연서에게 전환점을 맞이할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네이버 V앱 화면 캡처, 메가박스(주)플러스엠]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