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상황에 따라 맥그레거를 4선발로 돌릴 수도 있습니다.”
144경기의 장기 페넌트레이스가 어느덧 3분의2 시점에 도달했다. 시즌 종료까지 팀 별로 약 50경기가 남은 상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을야구를 향한 치열한 중위권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오는 9일부터는 기존의 3연전이 아닌 2연전 체제로 시즌이 진행된다.
2연전을 맞이하는 10개 구단은 하나같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선수들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에서 잦은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 또한 일반적으로 5명의 선발진을 가동하는 특성 상 어느 한 팀과의 매치업에서는 4, 5선발이 나서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3위(53승 1무 41패)에 올라 있는 넥센 히어로즈의 고민도 이것이었다. 2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만난 넥센 염경엽 감독은 “2연전부터 기존의 5선발 체제를 유지하다 상황에 따라 3선발인 스캇 맥그레거를 4선발로 돌리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라고 말했다.
넥센은 현재 신재영-앤디 밴헤켄-맥그레거의 3선발에 박주현, 양훈, 최원태를 더한 로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4, 5선발 자리를 3명의 선수가 번갈아가며 맡고 있는 상황.
염 감독은 “2연전 시 1~3선발이 차례로 나서게 될 경우, 4, 5선발 경기에 불펜의 과부하가 일어날 수 있다. 2번씩 맞붙는 매치업 상 맥그레거가 4선발에 위치하면 좀 더 탄력적으로 불펜을 운영할 수 있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또한 염 감독은 “만일 돌아온 양훈이 4선발에서 제 역할을 해줄 경우, 굳이 맥그레거가 로테이션을 이동할 필요는 없다. 안정된 4명의 선발투수가 버텨주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라고 양훈의 활약을 후반기 키포인트로 꼽기도 했다. 양훈은 지난 7월 31일 58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넥센은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도 현 전력에 맞춰진 염 감독의 세밀한 계획으로 3위까지 올라왔다. 다가오는 2연전에도 염 감독의 ‘유비무환(有備無患)’이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캇 맥그레거(첫 번째), 넥센 선수단(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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