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윤성환이 포수 이지영의 아쉬운 송구가 빌미가 돼 대량실점했다.
윤성환(삼성 라이온즈)은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9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7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한 때 주춤하기도 했던 윤성환이지만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특히 후반기 2경기에서는 6⅓이닝 5피안타 3실점, 7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19경기 8승 7패 평균자책점 4.02.
출발은 깔끔했다. 1회 세 타자를 좌익수 뜬공 2개, 유격수 뜬공 1개로 막았다. 투구수 단 9개. 김성현의 큼지막한 타구를 좌익수 최형우가 펜스 바로 앞에서 잡아내며 세 타자로 끝낼 수 있었다.
2회 어려움을 겪었다. 선두타자 정의윤에게 패스트볼을 던지다가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안정을 찾지 못했다. 김강민에게 볼넷, 이재원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주며 맞이한 2사 1, 3루에서 최정용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2회에만 2실점.
3회에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1사 이후 김성현과 정의윤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 1, 2루가 됐다. 이번엔 실점없이 마쳤다. 최정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강민은 유격수 땅볼로 돌려 세웠다. 유격수 김상수는 글러브 토스로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윤성환을 도왔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윤성환은 5회 선두타자 헥터 고메즈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동점 허용 위기였지만 3번째 실점은 없었다. 김재현의 번트 시도를 뜬공으로 자신이 처리한 뒤 김성현은 포수 파울 플라이, 정의윤은 삼진으로 솎아냈다.
5회까지 82개를 던진 윤성환은 6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선두타자 최정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은 뒤 김강민의 팔뚝 부근에 스치는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무사 1, 2루가 됐다.
SK는 희생번트를 시도하기 위해 박정권 대신 최정민을 대타로 기용했다. SK 벤치 기대와 달리 최정민의 번트는 포수 이지영 바로 앞에 떨어졌다. 이지영의 선택은 3루. 더군다나 포스아웃 상황이기에 정확하게만 던지면 1사 1, 2루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지영이 악송구를 하며 공이 외야까지 흘렀고 경기는 3-3이 됐다. 이후 윤성환은 급격히 흔들렸다. 이재원에게 1타점 좌전적시타를 맞은 뒤 고메즈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 김재현에게 1타점 우월 2루타를 허용했다. 실점은 순식간에 7점이 됐다.
결국 윤성환은 팀이 3-7로 뒤진 6회말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김대우에게 넘겼다. 이후 김대우가 주자를 불러 들이지 않으며 최종 실점은 7점이 됐다.
5회까지만 하더라도 최근 안정된 투구를 이어가며 제 몫을 한 윤성환이지만 몸에 맞는 볼과 포수의 송구 실책에 발목이 잡히며 대량실점했다. 4경기 연속 승리무산. 시즌 9승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투구수는 100개.
[삼성 윤성환.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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