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사우바도르 안경남 기자]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7위 피지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신태용 감독은 방심을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피지전을 준비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4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한국과 피지의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올림픽이 시작됐다. 첫 경기를 멋지게 승리해 좋은 출발을 하겠다”고 승리를 의지를 보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의 압승이 예상된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방심을 경계했다. 그는 “선수들에게도 미팅 때 축구 공은 둥글다고 애기했다. 우리가 피지보다 강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지전 완벽 시나리오를 위한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하나는 선제골이고 둘째는 부상 방지 그리고 마지막은 손흥민 조커 투입이다.
■ 하나. 선제골
수비에 무게를 두는 팀을 상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선제골이다. 빠른 시간 내에 골을 넣으면 상대가 올라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반대로 골이 터지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흔들린다. 신태용 감독은 “피지가 내려 앉는다고 가정할 때 선제골을 빨리 넣어야 한다. 그래야 다득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빠른 득점을 위해 신태용은 석현준, 황희찬, 류승우, 문창진, 권창훈 등 가동할 수 있는 모든 공격 자원을 투입할 작정이다. 다만 석현준의 선발 여부가 관건이다. 신태용은 “부상은 회복했지만 운동량이 부족해 독일전까지 최상의 몸 상태를 보여주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 둘. 부상
월드컵과 달리 18명 엔트리로 운영되는 올림픽에서 부상자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첫 경기부터 부상이 발생하면 선수단 운영에 허점이 발생한다. 앞서 이라크,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도 석현준, 이찬동이 다쳐 가슴을 쓸어 내렸던 신태용 감독이다.
피지전도 부상 경계령이 떨어졌다. 신태용은 “피지 경기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비디오 분석 결과 투박하고 거칠었다. 잔기술보다 힘으로 밀어 붙이는 투박함이 있다. 조심해야 한다. 첫 경기부터 부상 악몽에 시달리지 않게 잘 대처해야 한다. 선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셋. 손흥민
당초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이 없이 피지전을 치를 계획이었다. 소속팀 토트넘의 호주 프리시즌 일정으로 가장 늦은 지난 1일 브라질 현지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르게 손흥민이 적응을 마치면서 피지전 출격이 가능해졌다. 신태용은 “몇 분을 뛸지 모르겠지만 후반에 뛸 것이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피지전 교체 투입은 신태용의 큰 그림이다. 다득점이 필요한 피지와의 경기에 손흥민을 조커로 투입해 공격력을 끌어올리고 다가올 독일, 멕시코전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손흥민 본인도 동료들과의 호흡을 트이기 위해선 피지전에서 동생들과 발을 맞추는 게 낫다.
[사진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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