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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하정우가 나홍진 감독과 '황해'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하정우는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모처에서 진행된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 제작 어나더썬데이 배급 쇼박스) 언론시사회에서 "'황해'(2010)를 찍을 때 난 정말 한 마리의 짐승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홍진 감독과 영화 '추격자'(2008), '황해'(2010)로 호흡을 맞췄다. 특히 그는 관객들의 충격적인 반응과 찬사를 동시에 일으킨 '황해'에 대해 각별함을 드러내며 나홍진 감독과 끊임없이 고뇌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더 테러 라이브', '터널'에서 홀로 갇힌 공간에서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의 심리를 그린 것을 언급하던 중, '황해'에서의 구남 캐릭터 또한 결국 홀로 연기해야할 부분이 많았고 꼼꼼하기로 충무로에 정평이 난 나홍진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 전했다.
"구남이가 택시에 사람을 태워 떠나는 몽타주컷이 있었는데 제가 무전기로 '실제로 중국 사람을 태워볼게요'라고 했어요. 또 하얼빈에서 연길까지 기차 13시간 타고 가면서 리얼하게 촬영을 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촬영장에서 저희 둘 곁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어요.(웃음) 고통스러웠거든요."
나홍진 감독의 고집스러운 완벽에 가까운 연출 방식은, 최근 영화 '곡성'에서도 나타났다. 나홍진 감독이 '황해', '추격자'에 이어 탄생시킨 '곡성'은 외지인 역을 맡은 일본의 대배우 쿠니무라 준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세심하게 디렉팅을 했다.
"'황해'는 모니터 앞에서 서로 힘들어 하면서 찍은 작품이었어요. 늘 신경이 곤두서 있었어요. 그 이후에 '곡성' 준비하면서 연락을 주고받기도 했어요. 정말 좋은 형이에요. 그 뒤로 7년 뒤, '곡성' 언론시사회 당일 아침에 전화를 걸어서 정식 사과를 했어요. '감독님, 제가 좀 더 세상 물정을 알았던, 나이나 경험이 좀 더 있었던 배우였다면 제가 그렇게 안했을텐데'라고 했어요."
[하정우·나홍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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