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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날것의 무대를 갈망했었다"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아트홀에서는 개그맨 박휘순의 진행 아래,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행사에는 김준호, 전유성, 송은이, 윤형빈, 조윤호, 홍인규, 김지선, 박성호, 김원효, 김재욱, 이종훈, 변기수, 조수원, 송준근, 이동윤, 김경아, 김기리, 임우일, 조승희, 김성원, 서태훈 등 다수의 코미디언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언들이 모인 만큼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전부터 장내는 오후의 나른함을 깨고 활기를 띠었다. 본격 기자회견 시작 전 진행된 포토타임만으로도 이번 축제의 '꿀재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이들은 개성만점 포즈를 취하며, 웃음바다 속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코페'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아시아 유일의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이다. 국내외의 다양한 코미디 콘텐츠를 바탕으로 코미디 산업 활성화 및 코미디 한류 열풍에 힘쓰고 있다.
지난 3년간 쌓인 노하우에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언들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더욱 업그레이드 된 축제를 예고했다. 지난 2013년 1회부터 페스티벌을 이끌어온 김준호가 올해도 어김 없이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그를 중심으로 송은이가 연출, 기획, 섭외를 책임졌다. 명예위원장 전유성의 아이디어, 홍보대사 윤형빈과 조윤호의 공연 콘텐츠, 김경아와 유세윤이 만든 광고 영상 등 코미디계 어벤져스들의 재능이 적극 활용됐다.
김준호는 올해 연출자로 합류한 송은이에 대한 남다른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송은이가 하청업체 역할을 맡아줬다"고 재치 넘치는 입담을 뽐내며 "운 좋게 예산이 10억으로 늘었는데 마침 송은이가 연출자로 합류했다. 정말 두 배, 세 배의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행사 기간도 연장됐다. 매해 4일간 열렸으나 올해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9일간 개최된다. 기간이 연장된 만큼 더욱 풍성하고 폭 넓어진 코미디 공연이 마련됐다.
송은이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채울 수 있게 됐다"며 "또한 부산이라는 도시에 상업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도 줄 것이다. 코미디가 앞으로도 도시 발전에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사실 4일을 열게 되면 기간이 짧아 여행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축제 기간을 늘린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기간이 늘었다고 무리해서 진행한 건 아니다"며 "개그맨들 모두 한 마음 한 뜻을 갖고 모여 좋은 콘텐츠를 만들었다"며 "섭외 과정에서도 정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마음이 한 뜻이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다들 자기 일처럼 적극 나서 시간을 내줬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개막식부터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개그맨 박명수와 뮤지컬배우 박명수, 가수 하하&스컬이 축하무대를 꾸민다.
또한 개그계 대부 이경규도 단독 공연에 나선다. 그는 '이경규쇼'라는 이름으로, 이경규의 이경규를 위한 국내 유일 단독 코미디 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성들의 공감을 자극하는 쇼도 준비돼 있다. 이성미, 김효진, 김지선이 뭉쳐 '사이다 토크쇼'를, 정경미와 김경아는 '투맘쇼'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처럼 뮤직 코미디, 토크 콘서트, 스탠드업, 호러 코미디 등 다양한 콘텐츠의 공연이 펼쳐진다.
끝으로 이들은 코미디언으로서 '부코페'의 뜻 깊은 의미를 되새겼다. 조수원은 "이렇게 도전한다는 자체가 너무 좋게 행복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변기수는 "페스티벌이 3년 정도 지나면서 더 탄탄해졌다"고 얘기했다. 이어 "신인 개그맨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축제가 된 거 같다"며 "이 자리를 빌어 송은이, 김준호, 전유성 등 선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성호는 "'부코페'에서는 소재의 제약이 없어,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자리라 너무 좋다"며 "개인적으로 앞서 열린 1~3회 때는 조금 어수선하고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좋게 발전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준호가 너무 부럽기도 하다"고 속내를 드러내 폭소를 유발했다. 박성호는 "사실 김준호가 맘에 안 들어 '부코페'에 참석을 안 하려고 했었다. 내가 힘을 실어주고 싶지 않았는데, 축제 규모가 점점 더 커져서 안 되겠더라. 이제 김준호와 더 친해져야 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김원효는 관객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방송은 포장돼 나가는 부분이 있지만, 공연은 날것을 보여준다"며 "공연은 관객과 함께 즐긴다라는 표현을 쓸 수 있을 거 같다"고 전했다.
그는 "가수들이 관객들과 함께 뛰어놀고 노래를 같이 부르는 것처럼 우리도 그런 걸 갈망했다"며 "모두 즐기면서 축제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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