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불펜 난조에 린드블럼 탈삼진쇼가 무색해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4-5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선발투수는 조쉬 린드블럼. 사실상 올해도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으나 시즌 성적 19경기 6승 9패 평균자책점 5.92로 부진했다. 지난해와 구속 변화는 없었지만 비교적 높게 형성되는 제구, 에이스로서의 부담감 등이 부진의 주요인으로 꼽혔었다.
그래도 전반기 말미 한 차례 2군에 내려가 심신을 가다듬었고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7월 22일 사직 한화전 7이닝 1실점 호투로 감을 회복했다. 같은 달 28일 잠실 LG전에선 4⅔이닝 5실점을 기록했지만 이 역시 초반 불운으로 인해 만들어진 성적이었다. 구위는 확실히 전반기보다 회복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후반기 3번째 등판이었던 이날, 린드블럼이 지난해의 모습을 비로소 되찾았다. 넥센 타선을 상대로 6이닝 5피안타 4볼넷 12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친 것. 6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지만 적재적소에 탈삼진을 잡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게다가 12탈삼진은 개인 최다 탈삼진 신기록. 종전 최다 기록은 지난해 8월 4일 두산전에서 잡아낸 11탈삼진이었다.
문제는 린드블럼이 내려간 뒤 발생했다. 엄밀히 말해 2번째 투수 이명우가 7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뒤 8회 악몽이 펼쳐졌다. 7회말 추가점을 뽑아낸 타선 덕에 4-1로 앞서간 롯데는 8회초 3번째 투수로 정대현을 올렸다. 필승조 윤길현은 전날 투구수 30개를 기록해 휴식이 필요했다.
그러나 정대현이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추격의 솔로포, 윤석민에게 안타를 맞고 그대로 강판됐다. 3점 차로 뒤지던 넥센의 기를 살려준 셈. 이어 신예 김유영이 마운드에 올라 대니돈을 삼진 처리했지만 김민성 볼넷 이후 채태인에게 역전 3점포를 허용했다. 좌타자 채태인이었기에 좌투수를 그대로 놔뒀으나 22살 김유영이 견뎌내기엔 부담스런 상황이었다.
결국 롯데는 8회의 대거 4실점으로 경기를 내줬다. 린드블럼의 12탈삼진쇼는 불펜 난조의 그저 기록으로만 남게 됐다.
[정대현.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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