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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부상, 우완투수의 부족” 김인식 감독이 ‘걱정’이란 단어를 거듭 사용한 이유다.
KBO 김인식(69) 기술위원장이 오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김 감독은 5일 오후 서울 도곡동 KBO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WBC에 임하는 각오를 전달했다.
김 감독은 기자회견 시작부터 꺼낸 단어는 ‘걱정’ 이었다. 김 감독은 “지금부터 걱정이 된다. 예전부터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 경기 시작 전까지 걱정이 많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걱정이 앞선다. 철저한 준비로 걱정을 덜어가는 수밖에 없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김 감독은 왜 “걱정된다”라는 말을 인터뷰 내내 반복했을까.
▲ 부상
김 감독은 가장 먼저 대표팀에 뽑혀야할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WBC는 내년 3월 개최된다. 아직까지 6개월 정도 남은 셈이다. 그러나 그 사이 막판 치열한 순위싸움, 총력전을 펼치는 포스트시즌, 마무리캠프, 스프링캠프 등 선수들이 거쳐야 하는 관문이 많이 남아있다.
김 감독은 “대부분 한국시리즈까지 가는 팀에서 우수한 선수가 많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들이 포스트시즌에서 부상을 당할까봐 걱정이다. 또한 내년 2월 중순 이후에나 대표팀 소집이 가능한데, 선수들이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도 충분히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 대회 직전까지 조마조마할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 수준급 우완투수의 부족
지난 2006년 WBC 대회부터 살펴보면 대표팀 마운드의 주축은 항상 좌완투수였다. 김광현(SK), 류현진(LA 다저스), 양현종(KIA), 장원준(두산) 등이 영광의 순간에 항상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들이 리그의 주축 선수로 활약 중이다.
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준급 우완투수는 그리 많지 않다. 현재 리그를 살펴봐도 규정 이닝을 채운 선수 중 신재영(넥센), 윤성환(삼성), 류제국(LG) 등이 그나마 뽑힐 만한 선수들이다. 신재영은 올해가 1군 첫 무대라 위험성이 있고, 윤성환, 류제국은 모두 평균자책점 4점대이다. 지난 프리미어12에서는 일본에서 뛰고 있는 이대은(지바 롯데)까지 차출했다.
김 감독은 “수준급 우완투수가 너무 부족하다. 프리미어12 때도 그랬고, 최근 몇 년간 우완투수가 항상 걱정이었다. 올 시즌 리그를 봐도 숫자, 실력 부문에서 모두 우완투수가 부족하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래도 김 감독은 그 간 철저한 전력분석과 노련한 선수기용으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 지도자였다. 아픈 손가락을 어떤 방식으로 치유할지 향후 김 감독의 대표팀 운영에 기대가 모아지는 순간이다.
[김인식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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