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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이 백련사 주지 혜장과 학문과 사상을 나누며 교류하기 위해 왕래했던 유서 깊은 숲길이다. 초당 주변에 난대수종이 가득하다.
부드러운 산줄기, 기름진 들판, 여기저기 붉게 핀 동백, 고요한 탐진강의 맑은 물길, 호수처럼 조용한 바다, 해풍에 실려오는 깨끗한 공기 등은 강진 땅이 갖는 자연의 아름다움이다. 더욱이 실학의 대가 다산 정약용이 머물던 곳이라 문화유산 답사의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다산은 1762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난 우리나라 최대의 실학자이자 개혁론자다. 그는 개혁과 개방을 통해 나라가 부강해진다고 주장했으며 강진에서 귀양살이를 하는 동안 위대한 학문적인 업적을 이루었다. 동백이 가득한 백련사에서 다산이 살았던 집까지는 약 800미터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해월루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고 그 후는 내리막길이다. 숲길은 때때로 이삼 층의 숲 층이 있어 어둡기도 하고 때로는 밝기도 하여 빛에 따라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다산이 백련사 주지 혜장과 학문과 사상을 나누며 교류하기 위해 왕래했던 유서 깊은 길이다.
내리막길에는 굴참나무와 어린 비자나무들로 풍성하고 초당에 거의 다다르면 천일각이 나온다. 아름다운 강진만 경치를 바라보면서 멀리 떨어진 흑산도에 사는 형 정약전을 그리워하며 머문 곳이다. 길 끝에는 삼나무 편백숲이 있어 남쪽 지방의 정취를 자아낸다. 초당을 가운데 두고 동암과 서암이 있는데 동암은 다산이 500권의 책을 쓴 곳으로 주위 소나무숲에서 불어오는 소리가 아름다워 송풍암이라고도 한다. 초당과 서암 사이에는 정석(丁石)이란 글을 새긴 큰 바위가 있다. 바위 위에 수령이 약 200년 된 소나무가 고사한 채 서 있다. 주변에는 같은 크기의 소나무도 많고 동백나무도 지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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