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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전 세계적 음악 거장 조르지오 모로더가 K팝에 의미 있는 조언을 건넸다.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진행된 2016 서울국제뮤직페어(MU:CON SEOUL 2016, 뮤콘) 기자간담회에 조르지오 모로더가 참석했다.
일렉트로닉 음악의 선구자로 불리는 조르지오 모로더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70년대 도나 썸머를 비롯해 지금까지 전 세계 유명 뮤지션들과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특히 88 서울올림픽에서 주제곡 '손에 손잡고(Hand in Hand)'를 작곡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6 뮤콘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6~8일 디지털미디어시티와 홍대 일원에서 개최된다.
특히 조르지오 모로더를 비롯해 애시드 팝 밴드 자미로콰이 출신 프로듀서 스튜어트 젠더가 뮤콘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각각 한국 그룹 씨스타, 바버렛츠와 신곡 작업을 진행했다.
바버렛츠는 스튜어트 젠더와의 작업이 영광이라며 "걸그룹이지만 주류 시스템이 아니라 인디에서 시작했다. 이번 콜라보를 통해서 세계적 프로듀서와 일을 하며 합작을 통해 어떤 작품이 나오는지 세 명 다 깨달음을 얻었다"며 큰 인지도가 아니라도 "진심으로 음악하다 보면 언젠가는 알아줄 거라고 생각한다"는 당찬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조르지오 모로더가 씨스타와 함께 작업한 신곡은 이날 오후 개막 특별 공연에서 최초 공개된다.
이하 조르지오 모로더와의 일문일답.
- 2016 뮤콘 참석 소감은?
"무한한 영광이다. 중요한 행사에 참석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 음악인으로서 뜻깊다. 씨스타와 함께한 앨범은 기쁘고 좋은 경험이었다. 씨스타의 모든 노래를 다 알지는 못하지만 대부분 노래는 들어봤다. 씨스타의 노래가 인기 거둔 것을 알고 있다. 이탈리아의 아리아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번 씨스타와 콜라보를 하면서 작사, 작곡 등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가미하는 작업을 함께했다."
- '손에 손잡고'로 유명한데, 그 당시 작업 때와 씨스타와 작업 때가 여러 분위기가 달라졌을 것 같다.
"차이가 많았다. '손에 손잡고'는 올림픽 주제곡이라 웅장하고 많은 음악적 요소를 담았다. 이번에는 한국적이면서, 차트에서 인기 받을 수 있는 요소를 녹음하는 과정에 포함시켰다. 큰 차이가 있었다."
- 관심 갖고 있는 K팝 아티스트는?
"소녀시대가 2008년도에 데뷔한 걸로 안다. 그때부터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걸그룹뿐 아니라 보이그룹에도 관심이 많다. 특히 빅뱅의 '뱅뱅뱅' 그리고 지드래곤을 굉장히 좋아한다. 보이그룹들의 안무가 제 눈을 사로잡는다. 이번 씨스타 앨범을 통해서 더 많은 대작들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싸이 '강남스타일'처럼 (K팝에서)히트송들이 더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이번에 작업한 씨스타 곡이 전 세계적으로 히트하기를 희망한다."
- 한국의 EDM에 대해선 어떤 관심이 있는지 궁금하다.
"EDM은 제가 큰 관심 갖고 있고 좋아한다. EDM은 우리를 가만히 있지 않게 하고 춤을 출 수 있도록 돕는 장르다. K팝이 EDM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노래를 들으면서 절로 춤을 추게 되는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K팝이 가진 사운드, 가수들의 뮤직비디오 등 안무가 굉장히 좋고 높이 평가한다. K팝이 더 확산되고 성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 씨스타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룹이 젊고 아름답고 퍼포먼스 실력이 뛰어나다.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작업을 하며 그룹 한 멤버는 저음이 강점이고 다른 멤버는 고음이 좋았다. 작업을 하며 멤버들의 강점을 최대화 할 수 있는 작업을 했다. 특히 한 멤버의 랩 실력을 들으며 '정말 뛰어나다, 실력이 좋다'고 감탄한 적 있다. 물론 한국어를 모르는데, 랩을 하는 과정에서도 굉장히 듣기 좋고 플로우도 좋았다. 한국어를 이해 못하는 저에게도 랩 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이 들었다."
- K팝 들으며 아쉬운 점은?
"K팝을 처음 들었을 당시 아들이 열아홉 살 때였다. 아들이 소개해주고 한국 걸그룹을 소개해줬다. 그 기회를 삼아서 K팝을 알게 되었다. 한국 가수들이 굉장히 다양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K팝 시장이 퍼포먼스 요소라든가 큰 차이가 있었지만, 이제는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거두게 되었다. 전 댄스 음악, 업 템포를 좋아한다. K팝에 이런 요소가 많다. 지드래곤을 좋아하는 이유도 지드래곤이 가수로 뿐 아니라 공연 예술가로 뛰어난 역량을 지니고 있어서 좋아한다. K팝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후배 음악가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첫째도 일, 둘째도 일, 셋째도 일이다. 열심히 일을 하라 조언하고 싶다. 개인적 경험으로 열 곡을 작곡하고 내가 '좋다'고 생각해도 한 곡만 히트할 수 있는 확률이다. 열곡 곡 작곡해도 그 중 하나만 히트할 수 있다. 또 다시 다른 열 곡을 작곡해서 하나, 또 열 곡을 작업해서 하나 이렇게 히트곡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 많은 요소를 고려하며 작곡해야 한다. 작곡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내가 작곡을 잘하고 있는지' 자아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작곡과 노래 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 더 많은 노력을 해야지만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는다. 그래야 작곡한 곡을 소비자들이 만족한다.
하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열심히 일하는 자, 작곡, 작사 프로듀싱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인정 받을 것이다."
- 끝으로.
"다시 한번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조만간 다시 방한하길 기대한다. 다음에 방문했을 때 얼마나 K팝이 발전했는지 보기를 고대한다."
[사진 = AFP/BB NEWS-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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