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NC의 2016시즌은 '다사다난'이란 단어로 정리가 가능할 것 같다.
NC는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해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올해도 역시 강팀으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작년에 차지한 2위와 올해 기록한 2위는 체감상 차이가 있어 보인다.
또한 올해는 영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시간도 길었던 반면 팀내에서 일어난 사건과 사고로 얼룩이 지기도 했다. 그 과정 만큼은 작년과 다른 부분이 있었다.
'우승후보'란 타이틀을 달고 출발한 것도 작년과는 다른 점이다. 그래서인지 NC의 2위 등극은 그리 놀랄 만한 사건으로 주목받지는 못했다. 확실히 추구하는 목표 자체가 달라진 것이다.
▲ NC의 2016시즌
'FA 최대어' 박석민을 품에 안은 NC는 부푼 기대를 안고 새 시즌을 열었다. 하지만 NC가 발동이 걸린 시점은 5월이었다. "주위에서 우승후보라고 이야기를 많이 해서 선수들이 부담이 있었다"라는 게 김경문 NC 감독이 꼽은 4월이 아쉬웠던 이유다.
NC는 5월에 9연승을 거두면서 비로소 우승후보다운 저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6월이 시작되자 15연승이란 믿기 어려운 기록을 쓰기도 했다. 5월 중순에 들린 '에이스' 에릭 해커의 부상 소식으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다시 오르막길을 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15연승이 끝난 후 NC는 활활 타오르는 상승세를 재현하지 못했다. 사실 15연승을 했는데도 선두는 언감생심이었다. NC가 15연승을 하는 기간 중 우천으로 연기된 경기도 있었는데 그러면 오히려 두산이 격차를 벌리는 희한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만큼 두산은 넘기 어려운 벽이었다.
이태양의 승부조작 파문으로 팀이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재학까지 승부조작 연루설이 퍼지며 경찰로부터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NC는 최금강, 구창모 등을 선발투수진에 투입해 공백을 최소화하는데 진땀을 빼야 했다. 시즌 막판에는 에릭 테임즈의 음주운전 파문까지 겹쳤다. 여기에 테임즈가 이미 음주운전이 적발됐는데도 구단에서는 테임즈를 경기에 내보내기도 해 구설에 올랐다.
마산구장을 적시는 빗방울도 NC를 괴롭게 했다. 잔여경기 일정이 나오기 전까지 NC는 17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처럼 NC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험난한 과정 속에 2위 만큼은 뺏기지 않았다. 그래도 선두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도 적지 않을 시즌이다. 무려 +14를 안겨준 롯데라는 최고의 도우미가 없었다면 그 결과는 더 아쉬웠을지도.
▲ MVP : 박석민
올해도 NC의 최고 타자는 역시 테임즈다. 타율 .321 40홈런 121타점 13도루를 기록했다. 역대 최초로 외국인 선수 2년 연속 40홈런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테임즈는 시즌 막판 음주운전 파문을 일으켰다. 팀내 MVP로서는 실격이다.
그렇다면 박석민의 이름을 꼽을 수 있겠다. 올해 FA로 NC 유니폼을 입은 박석민은 4년 최대 96억원이란 계약 조건이 말해주듯 기대와 부담이 섞인 첫 시즌을 보내야 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성공이라 할 수 있다. 타율 .307에 32홈런 104타점으로 생애 처음으로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먹튀'의 '먹'자로 언급이 되지 않을 만큼 NC의 강력 타선을 이끈 선수였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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