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원래 분위기가 이렇게 엄숙한가요?"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처음 나왔다는 LG '쿨가이' 박용택(37)의 한마디였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답게 여유로운 미소를 잃지 않은 박용택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입담을 과시했다.
박용택은 KIA의 1차전 선발투수가 헥터 노에시로 확정되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김기태 KIA 감독에게 "감사드린다"는 인사까지 건넸다.
"만약 (양)현종이가 나오면 1차전에 못 나갈 수도 있다. 감사드린다"는 박용택은 "개인적으로 헥터에게는 조금 재미를 봤다. 내심 헥터가 나오길 기대했다. 우리 팀 타자들도 현종이보다는 헥터를 조금 더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10경기짜리 재미를 보여드리겠다"고 반색했다.
박용택은 올해 양현종에게 타율 .167(6타수 1안타)로 약했던 반면 헥터에게는 타율 .625(8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박용택은 '우리 팀이 준플레이오프로 진출하는 이유'를 말해달라는 질문에 "만약 광주에서 했으면 우리가 졌을 것이다. 잠실에서 하니까 우리가 이긴다. 홈 경기 승률이 엄청 좋다"라면서 KIA 대표선수로 나온 양현종과 이범호를 응시했다.
박용택은 신인 시절의 추억까지 꺼내들었다. 그는 "2002년 플레이오프에서 KIA와 맞붙었다. 그때 아주 좋은 기억이 있다. 그냥 우리가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그때 MVP를 차지하지 않았느냐"는 말에 "기억력이 아주 좋으시다"라면서 "5차전 멀티홈런 포함 4타점"이라고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소개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마지막으로 '몇 점차로 이길지 예상해 손가락으로 보여달라'는 요구에 당당히 열 손가락을 펼쳐 보였다. "결과는 모르지만 이 정도 포부는 있어야 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일단 사전탐색에서 기선제압은 단단히 했다.
[LG 박용택이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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