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현실적이면서, 실리를 추구한 최적의 선택이다.
두산이 잠시 해외에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한다. 매년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일본 미야자키로 향한다. 19일부터 23일까지 4박5일 일정을 짰다. 20일 라쿠텐(아이비구장), 21일 소프트뱅크 2군(아이비구장), 22일 요미우리(쇼켄구장)를 상대로 연습경기를 치른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팀은 고민에 휩싸인다. 다른 팀들 입장에선 배부른 고민이다. 그래도 당사자 입장에선 그렇지 않다. 정규시즌 후 약 3주간의 스케줄을 효율적으로 짜는 건 의외로 쉽지 않다. 적당히 쉬면서, 적절히 실전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타자들이 그렇다.
현 시점에서 국내에 마땅한 연습경기 상대가 없다. 구체적으로 두산 타자들이 원하는 빠른 공, 수준급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를 국내에서 찾는 건 불가능하다. 물론 상무와 경찰청이 있다. 그러나 퓨처스리그 종료 후 1개월이 지났다.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 그렇다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들이 속 편하게 두산의 스파링파트너로 나설 리는 없다.
지난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선착했던 삼성도 이 부분이 가장 곤혹스러웠다. 아쉬운대로 자체 홍백전으로 한국시리즈를 준비했다. 아무래도 긴장감이 떨어졌다. 타자들의 실전 감각이 더디게 올라오면서 대구 1~2차전을 시원스럽게 풀어가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도 "아무래도 (한국시리즈) 직행 팀은 그럴 수 있다"라고 경계했다. 심지어 최근 두산 2군 선수들은 미야자키로 교육리그를 떠났다. 국내에선 자체 청백전 개최도 쉽지 않다.
최근에는 또 하나의 어려움이 들이닥쳤다. 11~18일, 24일~28일 훈련을 진행하지만, 장소 및 시간은 미정이다. 역시 잠실을 홈으로 쓰는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당장 11일부터 와일드카드시리즈를 치른다. LG가 정확히 언제까지 포스트시즌을 치를 것인지 알 수 없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면 자연스럽게 잠실 일정이 추가된다. 그만큼 두산은 손해를 본다. 물론 이천 베어스필드에서 훈련을 하면 된다. 그러나 잠실을 오가며 훈련하는 것보다 효율성은 떨어진다.
그래서 두산은 일정기간 국내를 떠날 수밖에 없다. 어렵게 미야자키 스케줄을 잡았다. 두산이 오랜 기간 마야자키를 스프링캠프지로 삼았기에 가능했다. 더구나 일본 투수들은 아무래도 국내 투수들보다는 평균적인 기량이 앞선다. 타자들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가 좋다.
그리고 최근 국내는 서서히 평균기온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시리즈가 다가올수록 더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최근 미야자키의 낮 최고기온은 20~25도로 국내보다 좀 더 높다. 정재훈, 김강률 등 부상에서 회복 중인 투수들이 좀 더 안정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 여러모로 국내보다 훈련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두산의 미야자키행은 단 4박5일이라고 해도 최적의 선택이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