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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리우올림픽서 최악의 경기력에 그쳤던 박태환(27, 인천시청)이 전국체전에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자유형 200m에 이어 400m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박태환은 지난 11일 충남 아산 배미수영장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에서 1분 45초 01을 기록, 여유 있게 금메달을 차지했다. 2위 양준혁(전북, 전주시청)의 1분 49초 13과 비교하면 4초 이상 차이가 나는 압도적 경기력이었다.
고무적인 결과다. 박태환은 불과 두 달 전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1분 48초 06을 기록, 47명 가운데 29위에 그친 바 있다.
하지만 전국체전에서는 전성기 시절이었던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남긴 한국 기록 1분 44초 80에 근접한 기록을 남겼다. 1분 45초 01은 리우올림픽 기준 금메달리스트 쑨양(중국, 1분 44초 65)에 이은 은메달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경기감각을 끌어올린다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 박태환은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징계를 받아 지난 4월 이전까지 공식대회에 출전할 수 없었다. 리우올림픽에 대비해 최선의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했지만, 출전감각이 부족한 상황에서 4개월 만에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 데에는 제약이 따랐다.
박태환은 선수자격 징계가 끝난 후 동아대회와 호주수영그랑프리에 출전하며 점진적으로 경기감각을 끌어올린 터였다. 최악의 성적에 그쳤지만,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기도 했다. 공식대회를 연달아 치른 후 출전한 덕분에 전국체전에서는 강점인 스퍼트 능력이 회복 기미를 보인 셈이다.
박태환은 11일 자유형 400m에 출전한다. 400m는 200m와 더불어 박태환의 주종목으로꼽히는 코스다. 국내무대에서는 적수가 없는 박태환이 전국체전 2관왕을 달성하며 부활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까.
[박태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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