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득점권에서 약한 모습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다.
스캇 맥그레거(넥센 히어로즈)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볼넷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맥그레거는 이전 넥센 외국인 투수였던 로버트 코엘로와 정반대 스타일이다. 코엘로가 5이닝 100개에 가까운 투구수 속에 '꾸역꾸역' 막는 스타일이라면 맥그레거는 안타나 실점을 하더라도 시원시원하게 던지는 유형이다.
이러한 스타일은 기록에 그대로 드러난다. 올시즌 맥그레거는 피안타율이 .299이었다. 다소 높은 수치. 하지만 90이닝 동안 볼넷을 20개 밖에 내주지 않은 덕분에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은 1.42로 리그 선발 평균 WHIP인 1.56보다 낮았다. 또 이닝당 투구수도 15.8개로 준수했다.
아쉬움은 득점권 상황이었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스타일이다보니 타자들의 집중력이 높아지는 득점권에서는 .368에 이르렀다. 주자 없을 때 .280, 주자 있을 때 .327, 득점권 .368까지 오히려 막아야 할 때 더 많이 맞았다.
이는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맥그레거의 투구 내용 자체만 보면 나쁘지 않았다. 2회부터 4회까지는 9타자를 모두 제압했다. 5회까지 주자 딱 7명을 내보냈다.
1회와 5회 찾아온 득점권을 막지 못했다. 1회에는 1사 2루에서 박용택에게 안타를 맞았다. 당시에는 주자가 3루에 멈췄지만 결국 루이스 히메네스의 내야 땅볼 때 선취점을 내줬다.
더욱 아쉬움은 5회였다.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1사 2, 3루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 와일드카드 결정전 LG 승리를 결정 지은 김용의에게 152km짜리 패스트볼을 던지다가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그 사이 3루 주자와 2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이어 박용택에게도 우전 적시타를 내주며 실점은 순식간에 4점이 됐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이 승리를 위한 실점 마지노선이라고 말한 3점을 넘어선 순간이었다. 결국 내보낸 7명 주자 중 4명을 홈으로 들여 보내며 맥그레거는 패전을 면할 수 없었다.
반면 상대 선발 헨리 소사는 두 차례나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또한 좌타자(.388)와 우타자(.234) 피안타율이 극명히 차이난 가운데 이날도 김용의와 박용택에게 적시타를 맞는 등 좌타자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맥그레거는 패스트볼 이외에 커터와 슬라이더, 커브를 던진다. 모두 좌타자를 기준으로 바깥쪽에서 몸쪽으로 파고드는 구종이다. 체인지업 등 바깥쪽으로 흐르는 공이 없다보니 또 다시 좌타자에게 이기지 못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다르다고 하지만 맥그레거의 득점권 피안타율과 타자 유형별 피안타율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넥센 맥그레거. 사진=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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