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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전에 없던 로코였다. 노련한 작가와 섬세한 연출의 획기적인 시도가 통했다.
10일 방송된 24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 이정흠)은 질투라곤 몰랐던 마초기자 이화신(조정석)과 재벌남 고정원(고경표)이 생계형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를 만나 질투로 망가져 애정을 구걸하는 유쾌한 양다리 로맨스를 그린 작품.
'질투의 화신'은 초반 공효진, 조정석 캐스팅과 함께 작가와 연출도 관심을 모았다. '파스타', '로맨스타운' 등 로맨스 드라마의 대세를 이끌었던 서숙향 작가가 집필을 맡고 '엔젤아이즈'를 연출한 박신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기 때문.
서숙향 작가는 이미 다수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통해 로코 장인으로 인정 받은 작가. 특히 공효진과는 '파스타'에서 호흡을 맞추며 인기를 모은 바 있는 노련한 작가다. 박신우 감독 역시 '엔젤아이즈'를 통해 특유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연출로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이미 전작을 통해 자신들의 역량을 입증 받은 서숙향 작가와 박신우 연출은 이번 '질투의 화신'에서는 획기적인 시도를 했다. 독특한 소재와 전개는 물론 전에 없던 독특한 연출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줬다.
서숙향 작가는 양다리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리는 시도를 했다. 삼각관계는 다수의 로코물에서 빠지지 않는 관계. 대립하거나 중심을 이루는 인물 사이에 또 다른 인물들이 끼어들면서 벌어지는 상황들이 갈등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서숙향 작가가 그린 삼각관계는 달랐다. 대놓고 양다리를 걸치고 표나리, 이화신, 고정원이 동거까지 하게 되는 이색 전개가 펼쳐진 것. 전에 없던 양다리 로맨스가 참신하게 다가왔다.
박신우 연출의 독특한 연출도 '질투의 화신'을 다른 로코물과는 다른 작품으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슬리퍼, 화장실 표지판, 간판 등 소품을 이용해 인물들의 내면을 표현하는가 하면 일명 '병맛' 코드로 극을 심각하게 이끌어가지 않고 유쾌하게 그려내는데 힘을 실었다.
서숙향 작가와 박신우 연출은 한국 드라마에서 흔하디 흔한 장르인 로맨틱 코미디를 보기 좋게 비틀었다. 기본적인 흐름을 잃지 않으면서 색다른 소재와 연출 시도로 전에 없던 획기적인 로코물을 완성시켰다.
한편 '질투의 화신' 후속으로는 전지현, 이민호가 출연하는 판타지 로맨스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이 오는 16일 밤 10시 첫방송된다.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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