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인식호의 WBC 항해가 시작됐다.
김인식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10일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28인 최종엔트리를 발표했다. 뽑아야 할 선수들은 거의 다 뽑았다. 손목 수술 후 재활 중인 박병호(미네소타)의 제외가 이슈였다.
그래도 최종엔트리 28인에 변수들은 있다. 일단 엔트리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WBC 특유의 투구수 제한에 따른 마운드 보직 구성 및 운용법, 처음으로 대표팀에 포함된 선수들의 효율적인 준비 등이 대표적이다.
▲명단변경
KBO는 최종엔트리를 발표했지만, WBC 조직위원회에 제출하는 시기는 내년 2월 중순이다. 그때까지는 계속 엔트리를 조정할 수 있다. 일단 최종엔트리 발표 직후 두산이 이용찬의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발표했다. 구단은 "통상적으로 수술에서 복귀까지 6개월 정도 걸린다"라고 밝혔다. 결국 이용찬의 WBC 출전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용찬 케이스가 또 나올 수도 있다. 본래 대표팀에 합류할 정도의 선수들은 시즌이 끝나면 각종 피로누적으로 탈이 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부상에 의한 교체 사례가 늘어나면 최종엔트리를 일찌감치 확정한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거들의 대회 참가도 확정적이지는 않다. 추신수(텍사스), 강정호(피츠버그), 김현수(볼티모어)는 소속 구단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대회 참가를 허락받지 못했다. 전통적으로 일부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소속 선수들의 WBC 출전을 선호하지 않았다. 시즌 개막 직전에 열리는 대회특성상 정규시즌 준비 루틴이 깨지거나 부상에 대한 위험성이 있는 건 사실이다.
시애틀과의 1년 계약을 마친 이대호도 새 소속팀의 스탠스에 따라 대표팀 합류가 불발될 수도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 잔류를 추진 중이다.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온 김광현과 차우찬도 실제 해외진출이 이뤄진다면 적응을 이유로 WBC에 불참할 가능성이 있다. 해외진출 가능성이 있는 양현종도 마찬가지다.
▲투구수
WBC는 투수들의 투구수 제한이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WBC를 출범할 때부터 그렇게 했다. 투수들을 최대한 보호, 자국리그 준비에 부작용을 없애기 위한 조치다. 내년 대회도 투구수 제한은 여전하다. WBC 조직위원회가 곧 세부적인 규정을 발표한다.
한국은 수년 전부터 마땅한 대표급 우완 선발투수가 부족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은 오히려 투구수 제한 규정을 활용, 굳이 불안한 우완 선발투수에게 집착하지 않았다. 오히려 좌완 선발위주로 뽑되, 불펜을 더욱 보강했다.
투구수 제한을 감안하면 길게 던질 수 있는 선발투수보다 짧게 끊어가는 셋업맨이 많은 게 오히려 마운드 운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종엔트리 투수 13명 중 7명이 불펜투수다. 김 감독은 2006년, 2009년 대회서 투구수 제한에 따라 마운드를 운용했던 경험이 있다.
▲뉴 페이스
김인식호 28인 최종엔트리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선수는 총 7명이다. 야수는 최형우(삼성), 박석민(NC), 서건창(넥센), 투수는 임정우(LG), 이용찬(두산), 원종현(NC), 장시환(kt)이다. 정확히 4분의 1.
수술대에 오르는 이용찬의 대회 불참이 확실하다. 이용찬 대신 또 다른 태극마크 데뷔자가 나올 수 있다. 엔트리 수정 과정에서 뉴 페이스의 숫자는 달라질 수 있다. 어쨌든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의 비중이 작은 편은 아니다.
그들의 WBC 준비, 즉 컨디션 관리가 아주 중요하다. 한국이 2013년 대회 1라운드서 참패했던 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실패가 결정적이었다. 그래도 WBC를 경험해본 선수들은 시즌 전에 치러지는 대회특성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노하우가 있다. 그러나 WBC를 처음 경험하는 선수들은 아무래도 예년보다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익숙하지는 않을 것이다.
[김인식 감독(위), 이용찬(가운데), 최형우(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