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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홍종현에게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 이하 ‘달의 연인’)는 연기적으로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악역은 처음이었고, 그로 인해 다른 캐릭터들과는 다른 길을 가는 왕요 역으로 최대 수혜자라 불리울 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홍종현이 연기한 왕요는 외모, 집안, 재능 어느 하나 빠짐 하나 없는 태조의 세 번째 아들로 일찍부터 어머니인 황후 유씨(박지영)에 의해 황제로 길러진 완전무결한 사내. 태생적으로 고려시대 황태자인 정윤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며 다른 황자들을 위협한 인물이다.
100% 사전제작으로 진행된 ‘달의 연인’ 종영 후 홍종현은 “끝났다는 마음도 있고 아쉬운 것도 있는데 사전제작이어서 그런지 촬영이 끝나고 방송만 봐서 느낌이 조금은 달랐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거의 대부분의 캐릭터가 그렇고 저도 해피엔딩이 아닌 새드엔딩이라 사실 좀 안타까운 구석이 있어요. 왕요한테 짠한 마음도 있고요. 촬영 다 끝나고 집에서 드라마만 보니까 좀 이상하더라고요. 옛날에 찍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랬죠. 사전제작의 장점은 일단 마음이 편했던 것 같아요. 주어진 시간이 조금은 더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 단점이라고 하면 피드백이 없는 상태에서 촬영을 했다는 거죠.”
왕요는 원작에는 없던 캐릭터. 작가는 홍종현에게 원작의 캐릭터가 아닌 분위기를 참고하라고 했다. 처음엔 원작이 워낙 인기 있었기 때문인지 그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원작에 없던 캐릭터가 거부감을 들게 할까 걱정도 됐다. 그러나 홍종현은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았다.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보다 오히려 그 상황에서 돋보일 수 있는 기회를 엿봤다.
왕요가 악역이라는 것이 홍종현에겐 돌파구가 됐다. 메이크업부터 내면 연기까지 오로지 왕요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는 “왕요는 메이크업부터 진했다. 아이라인 아이디어는 감독님께서 먼저 얘기를 해주셨는데 처음 들었을 때 걱정이 많이 됐다”며 “쇼할 때나 화보 찍을때는 그려 봤었는데 아이라인 그리고 드라마를 찍어본적이 없으니까 ‘괜찮을까?’ 걱정됐다”고 고백했다.
“사실 아이라인을 그리고나서 촬영하면서도 어색했어요. 근데 적정선이 있더라고요. 원래 그리려고 할 때보다 과하게 그려질 때도 있었고, 시행착오를 겪어 가면서 찾아갔는데 나중에는 없으면 허전하더라고요.(웃음) 적응이 되다 보니까 중반부 넘어가고부터는 아이라인 없고 귀걸이가 작아지면 어색하더라고요. 화려하고 돋보이려고 신경 많이 썼어요.”
왕요가 악역이기 때문에 홍종현에게 도움 된 것은 또 있다. 다른 인물들과의 대립 관계 속에서 그의 내면을 잡는데 더 수월한 부분이 있었던 것.
“‘달의 연인’에서 삼각관계 등 굉장히 여러 가지 관계가 존재하는데 사실 오히려 그런걸 생각하면 혼자 아이유(해수)를 안 좋아하고 무시하는 점은 마음에 들었다”고 밝힌 홍종현은 “캐릭터가 일관적이라고 해야 할까요?”라고 말했다.
“왕요 캐릭터에 대해 이해를 하고나서 보니까 로맨스가 없는게 그렇게 아쉽진 않아요. 왕요는 어릴 때부터 엄마한테 ‘넌 황제가 될 사람이야’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완전 무결하게 외모, 예의 범절 등 성격 빼고 모든 것들 교육 받으며 자랐어요. 연화(강한나)한테 좋아한다고 나와 혼인하자고 하는 이유는 엄마 같은 사람이라 그랬을 거예요. 왕요의 여성상은 엄마같은 사람이거든요. 야망있는 왕요가 연화에게서도 킹메이커 자질을 본 거죠. 하지만 문제가 생기니 연화를 가차없이 버렸잖아요. 서로간의 로맨스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 모습 또한 오히려 마음에 들었어요. 왕요가 어떤 인물인지 더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출연자 중 중간 나잇대였던 그는 “형들이랑 동생이랑 다 있는게 좋았다”며 “형들한테는 솔직히 많이 의지한 부분이 있고 동생들한테는 뭔가 도움을 주려고 하면서도 의지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촬영을 하다보니 현장에 적응하는데 많이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유독 가수 출신 연기자가 많았던 ‘달의 연인’. 아이유, 엑소 백현, 지헤라, 소녀시대 서현이 출연했다. 가수 출신 연기자들과의 호흡이 홍종현에겐 어땠을까.
“아이유는 그 전에 노래를 많이 들었어요. 본적은 없지만 ‘되게 섬세한 친구 같다’는 생각을 계속 했었죠. 실제로 봤을 때도 제 생각대로 섬세한 친구인 것 같아요. 그래서 감정 표현을 잘 하는 것 같아요. 백현이 같은 경우는 사실 깜짝 놀랐어요. 사실 남자를 보면서 귀엽다는 생각을 한 게 처음이에요 ‘아, 왜 이 친구가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알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나중에 알았는데 현장에서는 막 밝게 웃으면서 ‘형, 형’ 이러면서 노는데 굉장히 완벽주의자라고 해야 할까요? 연습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지)헤라 같은 경우는 처음인데 긴장도 안하고 되게 잘 했다. 백현이랑도 귀엽게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서현 씨는 아쉽게 붙는 신이 별로 없었어요. 좀 아쉽죠.”
[MD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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