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나는…함정에 빠졌어."
영화 '해빙'(감독 이수연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예고편 말미에는 극 중 승훈 역의 조진웅의 공허한 말이 나온다. 스스로 '함정'이라 말하는 승훈의 대사를 툭 던지는 조진웅의 동공에는 불안감과 공포가 휩싸여있는데, 예고편만 봐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급상승하는 이유다.
조진웅은 극의 전체 시퀀스 중 80% 이상을 끌고나가는데 성근 역의 김대명, 정노인 역의 신구, 간호조무사 미연 역의 이청아와 각기 다른 관계를 형성하면서도 알 수 없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조진웅의 각 인물들과의 끈끈한 케미스트리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117분 러닝타임이 훅 지나간다.
조진웅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선시대'(2012), '용의자'(2012),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 '끝까지 간다'(2014), '명량'(2014), '암살'(2015), '아가씨'(2016)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 속에서 내공을 탄탄히 다졌다. 외모의 변화와 캐릭터의 변주를 두면서 각기 다른 얼굴을 보여왔는데, '해빙' 속에서는 헤어나올 수 없는 악몽에 빠진 인물을 섬세한 터치로 그려냈다.
조진웅의 힘은 관객들을 자신의 상황으로 끌어당긴다는 것인데, 이는 다년간 연극으로 다져진 에너지이기도 하다. 함께 '해빙'에 출연한 이청아는 조진웅의 촬영 모습을 보고 "내가 시나리오로 상상한 것보다 훨씬 이상을 해내시는구나"라고 감탄했다며 "나도 연극을 하면 저런 순발력이 생길까"라고 말했다.
'해빙'에서 조진웅은 조금씩 드러나는 비밀과 맞닥뜨렸을 때의 세밀한 반응과 표정 변화를 통해 자신이 느끼는 긴장감과 공포로 관객들을 빨아들인다. 승훈의 시선에서 본 '해빙' 속 사람들의 모습은 기이하고 공포스럽고, 아이를 지키기 위한 절절한 부성애마저 잘 느껴진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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