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김태균이 쐐기 투런포로 WBC 무안타의 설움을 날렸다.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이번 WBC서 김태균, 최형우, 이대호라는 걸출한 거포들을 보유했다. KBO리그 14시즌 통산 276홈런의 김태균, 최근 3년 연속 30홈런의 최형우, 한일 야구 평정 이후 미국에서도 두 자릿수 홈런에 성공한 이대호 등 개개인의 능력은 화려했다. 이들로 꾸려질 클린업트리오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만 갔다.
실제 연습경기서도 중심타선의 활약은 괜찮았다. 특히 김태균은 쿠바, 호주전 타율 5할에 경찰 야구단전 3타수 3안타까지 맹타를 휘둘렀고, 이대호, 최형우 등은 감각이 늦게 올라왔지만 실전을 거듭할수록 타구의 질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무안타로 침묵했던 최형우는 마지막 경찰 야구단 경기서 멀티히트에 성공, 부활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본선에 들어선 이들의 모습은 실망 그 자체였다. 특히 믿었던 김태균의 부진이 뼈아팠다. 김태균은 이스라엘, 네덜란드전 7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8일 새벽에는 감기몸살로 응급실 신세를 지기도 했다.
이대호 또한 9타수 1안타에 그쳤고 최형우는 부진을 이유로 대타로 한 타석을 나오는데 그쳤다. 홈런은커녕 이들로부터 장타조차 나오지 않았다. 이대호는 이미 예선이 탈락된 9일 대만전이 돼서야 2루타로 첫 장타를 신고했다.
김인식 감독은 김태균에게 결국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했다. 9일 대만전 9-8로 앞선 연장 10회초 2사 1루서 박건우 타석 때 그를 대타로 내보낸 것. 그리고 김태균은 대만의 구원투수 천홍원의 7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투런포를 터트렸다. 무안타 설움을 결정적 순간 쐐기 홈런으로 날려버린 김태균이었다.
한국은 자칫 이스라엘, 네덜란드, 대만으로 구성된 A조에서 유일하게 홈런을 치지 못한 나라로 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김태균의 마지막 10회 홈런으로 불명예 기록과 A조 최하위 수모에서 모두 벗어날 수 있었다.
[김태균.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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