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여자대표팀의 윤덕여 감독이 북한 원정경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윤덕여 감독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다음달 북한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예선에 출전할 23명의 선수명단을 발표했다. 여자대표팀은 다음달 평양에서 북한 우즈베키스탄 등을 상대로 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윤덕여 감독은 "지난해 올림픽 예선을 통해 많은 경험을 했던 선수들이 새로운 선수들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이제는 프랑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 아시안컵 예선이 있다. 예상치 못하게 북한과 경기를 하게 됐다. 그 동안 경험이 있고 팀에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 위주로 발탁했다. 키프러스컵을 치르면서 그 동안 함께하지 못한 선수들과 조직력을 맞춰 나가는데 초점을 맞췄다. 중요한 대회인 만큼 선수들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덕여 감독과의 일문일답.
-대표팀 발탁 배경은.
"지난해 올림픽 예선을 통해 많은 경험을 했던 선수들이 새로운 선수들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이제는 프랑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 아시안컵 예선이 있다. 예상치 못하게 북한과 경기를 하게 됐다. 그 동안 경험이 있고 팀에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 위주로 발탁했다. 키프러스컵을 치르면서 그 동안 함께하지 못한 선수들과 조직력을 맞춰 나가는데 초점을 맞췄다. 중요한 대회인 만큼 선수들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북한과의 격차가 어떤 부분에서 줄어들었다고 생각하나.
"키프러스컵에서 북한의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북한과의 경기는 내가 부임한 이후 매년하고 있다. 2013년 동아시안컵에서 처음 북한과 경기했는데 그 당시만 하더라도 북한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었다. 경기 내용적으로도 부족한 점이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 선수들이 북한에 대한 적응력이 생겼다. 북한의 경기 스타일을 인식하고 있다. 적절하게 잘 대응하고 있다. 최근 결과만 보더라도 올림픽 예선에서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했다. 선수들도 많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분명한 것은 객관적인 전력에선 북한이 우위에 있다."
-북한 원정경기를 치르는 선수단에게 해줄 조언은. 심서연의 부상 상황은.
"아시안컵 예선을 평양에서 하게 됐다. 우리 선수들의 경험이 많지만 색다른 환경과 익숙하지 않은 평양에서 경기한다. 심리적으로 많이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두번째 방북이다. 예전에 느꼈던 부분을 선수들에게 소소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선수들이 어느정도 분위기를 알고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 협회에서도 심리적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분명히 어려운 점이 있지만 선수들이 큰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심서연의 부상 상황은.
"지난 2015년 동아시안컵에서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수술을 했다. 지난해 재활 후 경기를 계속했다. 북한과의 한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는데 안타깝게도 키프러스에서의 훈련과 재활을 진행한 결과 의무팀의 최종적인 판단으로 북한전에 100%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도 안타깝다. 선수 본인도 힘들어 할 것이다. 부상이 빨리 회복되어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대표팀에서 큰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북한전 전략은.
"북한은 지난해 U-20 월드컵 우승멤버가 8명 정도 대표팀에 합류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팀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북한 축구의 패턴이 있다. 기본적으로 체력을 중시한다. 단순하지만 체력이 밑바탕이 되다보니 좋은 경기력을 발휘한다. 북한을 대비하기 위해선 체력적인 문제가 관건이다. 북한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북한은 전방에서의 압박이 강하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수비수들이 잘해결할 수 있는 훈련을 해야한다. 득점력 향상을 위한 훈련도 해야 한다. 북한은 기존 선수들도 합류해 전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은 홈에서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것이다.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면 조직력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기존 선수들도 합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1990년 통일축구경기 출전 이후 27년 만에 북한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는데.
"1990년 북경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바로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간 경험이 있다. 공항에 내렸을 때 수많은 인파가 있었던 기억이 있다. 공항에서 숙소에 갈 때 수많은 사람들이 환영했던 기억이 있다. 환영을 받았지만 개인적으로 섬뜩하기도 했다. 능라도 경기장에 15만명의 관중이 있었다. 우리는 처음 경험하는 분위기였다. 15만명의 박수소리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번에도 많은 관중이 있을 것이다. 그런점들도 대비하면서 훈련할 것이다.
-지소연이 소속팀에서와는 달리 대표팀에선 다소 부진한데.
"지소연이 대표팀 활약에 대한 부담이 있다. 지소연이 영국이라는 큰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고 북한전 중요성을 알고 있다. 지소연이 어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 공격적인 부분을 훈련을 통해 보강해야 한다. WK리그도 각팀 공격수는 외국인 선수들이어서 어려운 점이 있다. 좀 더 세밀한 공격패턴을 집중적으로 훈련해 힘든 점을 극복해야 한다."
-북한전이 열리는 김일성경기장이 인조잔디구장인데.
"목포축구센터에서 훈련을 하지만 그곳에도 인조잔디구장이 있다. 중국 선수들에 따르면 김일성경기장의 그라운드 컨디션과 흡사하다는 말이 있다. 원정에서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 인조잔디구장이 선수들에게 낮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여자월드컵 경기도 인조잔디구장에서 치렀다. WK리그 선수들도 인조잔디구장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조건은 같다고 생각한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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