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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한국은 강한 볼을 던지는 불펜 투수가 많지 않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을 거쳐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사령탑까지 역임한 경험이 있다. 올 시즌부터 SK를 맡으면서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지휘한 감독이 됐다. 자연스럽게 한국과 일본, 미국 야구의 차이를 피부로 느낀다.
힐만 감독에게 한국야구와 일본야구(혹은 미국야구)를 비교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이 나왔다. 그는 각 파트별 차이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한국야구만의 경쟁력이 있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도 있다.
일단 투수의 경우 포크볼 구사능력의 차이를 언급했다. 힐만 감독은 "일본 투수들은 포크볼이나 스플리터를 많이 던진다. 공을 2개 던지면 1개는 포크볼이다. 한국 투수들도 던지긴 하지만, 일본만큼 많이 던지지는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포크볼과 스플리터는 투수가 구사하는 일반적인 구종이다. 팔을 비틀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도 분명히 있다. 제대로 익히기가 쉬운 구종도 아니다. 다만, 정확하게 구사하면 효과는 분명히 있다. 낙차가 가장 큰 변화구다. 타자들의 정확한 타격을 방해할 수 있다.
타자들의 스타일 차이도 언급했다. 힐만 감독은 "일본 타자들은 정확한 타격을 구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국 타자들은 멀리 치려는 의식이 강하다. 실제로 각 팀 라인업에 3명 정도는 멀리 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타자가 들어온다"라고 말했다.
한국야구는 최근 몇 년간 리그를 대표하는 파워히터들을 꾸준히 내놓았다. 박병호(미네소타), 황재균(샌프란시스코) 등은 미국에서 메이저리그를 바라보고 뛴다. 이 부분은 한국야구 고유의 스타일이자 경쟁력이다. 힐만 감독은 "한국 타자들은 대체로 내셔널리그보다 아메리칸리그 스타일"이라고 했다.
날카로운 지적도 나왔다. 힐만 감독은 "일본이 한국보다 수비력이 좋다. 특히 일본 내야수들이 1, 3루 방향으로 향하는 번트 수비가 좋다"라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 번트 작전에 대한 시프트와 세부적인 움직임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는 예전부터 있었다. 단순히 1,3루수의 움직임 뿐 아니라 백업하는 다른 야수들의 정교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한국야구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수비 디테일을 끌어올려야 한다.
또 하나. 불펜의 차이다. 힐만 감독은 "4~5년 전부터 메이저리그에도 강한 불펜이 등장했다.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실제 메이저리그서도 강력한 불펜을 갖고 있는 팀들이 점점 좋은 성적을 내는 추세다.
그러나 힐만 감독은 "한국야구는 아직 강한 공을 던지는 불펜 투수가 많지 않은 것 같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몇몇 투수들은 강한 볼을 던졌다. 그러나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바꿔 말하면 한국야구의 투수력이 일본보다 떨어지는 구체적인 지점이다.
[힐만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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