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극심한 양극화다.
KIA 마운드에 양극화가 뚜렷하다. 22일 기준 KIA 1군 엔트리에 투수는 12명이 있었다. 이들 중 무려 4명이 1점대 평균자책점이다. 1~4선발이다. 시즌 초반 돌풍의 사이드암 4선발 임기영이 1.29,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가 1.30과 1.50이다. 새로운 외국인투수 팻 딘도 1.57이다.
이들은 나란히 4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양현종과 헥터는 4전4승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임기영은 선발 세 차례 등판에 완봉승 포함 2승으로 선발진 뉴 페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팻 딘은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아 1승이다. 그러나 실력을 인정 받는 분위기다.
선발 4인방의 맹투는 단독선두 질주의 결정적 원동력이다. 올 시즌 대권을 노리는 KIA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다. 아직 선발 경험이 일천한 임기영의 좋은 페이스 유지를 장담할 수는 없다. 분명히 고비를 맞이한다고 봐야 한다. 딘 역시 마찬가지. 아직 타자들은 임기영과 딘을 잘 모른다.
그래도 대체 자원들이 있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고효준이나 23일 잠실 LG전에 시즌 첫 선발등판하는 좌완 정동현, 퓨처스리그서 1군 재진입을 노리는 베테랑 김진우도 있다. 여의치 않으면 김윤동이나 홍건희를 다시 선발진에 올리는 방법도 있다. 선발진은 어떻게든 계산이 선다.
반면 1군 엔트리에 5점대 이상 평균자책점 이상을 기록 중인 투수만 무려 7명이다. 대부분 불펜투수다. 2.35의 박지훈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임창용 5.40, 김윤동 5.87, 심동섭 6.43, 한승혁 8.64, 손영민 9.82, 고효준 10.80, 홍건희 16.62)의 평균자책점은 시즌 초반이라고 해도 만족스럽지 않다.
물론 고효준은 선발로 나서서(19일 수원 kt전) 4⅔이닝 3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김윤동도 2일 대구 삼성전 선발등판서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이후 6경기 모두 구원등판, 4⅔이닝 1실점으로 안정적이다. 사이드암 손영민도 19일 수원 kt전서 2이닝 무실점으로 반등했다.
결정적으로 임창용도 22일 LG전서 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16일만에 세이브를 챙겼다. 불안했지만, 리드를 지켜냈다. 현 시점에선 김윤동과 박지훈, 임창용 위주로 필승계투조, 정확히는 집단마무리를 구축하는 게 최선이다.
지난 2년간 그랬던 것처럼 올 시즌에도 기복이 심한 게 불안요소다. 김기태 감독도 애써 언급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안타까운 기색이 역력하다. 이제 19경기 치렀다. 125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시즌 내내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과 데이터에 따른 운용이 불가피하다. 확실한 틀 없는 운용은 불안정성이 크다.
올 시즌 KIA는 강력한 선발진에 업그레이드 된 타력과 수비력이 있다. 그 덕분에 불펜의 불안을 만회하며 선두를 질주한다. 다만, 장기레이스를 치르면 주축 야수들이나 선발투수들도 지치거나 페이스가 저하될 때가 찾아온다. 그때 불펜에서 힘을 내지 않으면 팀 전체적으로 힘들어질 위험성은 분명히 있다. 올 시즌 KIA의 페넌트레이스 순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다.
[팻 딘과 헥터 노에시(위), 임창용(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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