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KIA가 4번타자 맞대결에서 롯데에 완승을 거뒀다.
어린이날(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 영호남 라이벌이자 KBO리그 최고 인기구단으로 꼽히는 두 팀의 만남에 사직구장은 경기 시작 약 1시간 전부터 만원사례를 이뤘다. 오전 내내 내린 비까지 그치며 양 팀은 명승부를 펼칠 준비를 마쳤다.
이날 주목을 끈 건 양 팀의 4번타자 맞대결이었다. 그 주인공은 이대호(롯데)와 최형우(KIA).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시즌에 앞서 FA 계약을 통해 지금의 팀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대호는 4년 150억 원, 최형우는 4년 100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통해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두 선수의 올 시즌 활약은 금액만큼이나 뜨거웠다. 경기 전까지 이대호는 29경기 타율 0.394(104타수 41안타) 8홈런 19타점 OPS 1.132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타율, 안타는 모두 리그 1위. 최형우 또한 29경기서 타율 0.370(100타수 37안타) 6홈런 22타점 OPS 1.198의 활약으로 KIA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고 있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두 강타자의 화끈한 타격전이 기대됐지만 결과는 최형우의 싱거운 압승이었다. 최형우는 이날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첫 타석부터 중전안타를 신고한 그는 0-0으로 맞선 4회초 또다시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는 나지완의 선제 투런포를 뒷받침한 안타였다. 7회에는 볼넷으로 3출루를 완성했다.
반면 이대호는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다. 4번타자의 침묵에 롯데는 수많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첫 타석 볼넷을 얻어냈지만 이는 이날의 마지막 출루였다. 3회 1사 1, 3루서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고, 2-2로 맞선 5회 1사 1루에선 내야 뜬공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2-3으로 뒤진 7회 1사 1, 2루서 상대 폭투에 이어 유격수 땅볼로 동점 타점을 올렸지만, 폭투가 없었다면 이는 병살타로 연결될 수 있었다. 이대호는 3-3으로 맞선 9회말 2루수 뜬공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KIA는 4번타자 맞대결 승리와 함께 경기 역시 5-3 리드로 마무리하며 2년 연속 어린이날 롯데를 제압했다.
[최형우(좌)와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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