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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참 다사다난한 축하잔치다.
KBS 2TV '개그콘서트'는 900회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아 지난 14일부터 레전드 특집 3부작을 방송하고 있다. 지난 1999년 9월 4일 첫 방송 이후 19년이라는 긴 역사답게 출연진도 화려했다.
레전드 특집 1주차에는 지금도 후배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레전드 김준호와 김대희를 중심으로 유재석, 홍인규, 이동윤, 신봉선, 김지민, 이상호, 이상민, 김준현, 조윤호 등이 함께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초대 받지 못한 레전드가 있었고, 이 부분에서 문제가 터졌다. '개그콘서트' 특집 1주차의 방송 후 '옥동자' 정종철은 자신의 SNS에 "개콘 900회를 축하드립니다만 전 900회 맞이 인터뷰 제안 한번 안 들어왔네요. 나름 저에겐 친정 같고 고향 같은 프로그램인데…. 전 900회인지도 몰랐네요. 많이 아쉽고 서글픈 생각이 듭니다. '개그콘서트'는 제작진이 만드는 것은 맞지만 제작진들만이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900회까지 전통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지금까지 밤낮 아이디어 짜며 노력했던 개그맨들과 한없는 박수와 웃음을 주셨던 시청자분들이 계셨었다는 걸 잊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개그콘서트'의 추억이 된 선배님들과 저를 포함한 후배들은 개콘을 떠나고 싶어서 떠난 게 아니란 거 말씀드리고 싶네요"라는 글을 남기며 강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여기에 '세바스찬' 임혁필이 "동자야, 이런 게 하루 이틀이냐. '개콘'이랑 아무 상관없는 유재석만 나오고"라는 댓글을 남기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대중에게 이 논쟁은 '개그콘서트' 구 출연자와 제작진의 갈등으로 비춰졌다. '개그콘서트' 특집에 일부 레전드가 배제된 부분, 그리고 임혁필이 '개그콘서트'의 특집을 축하하기 위해 선의로 참석한 유재석을 비판 과정에서 언급한 부분 등 900회 잔치는 순식간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결국 침묵을 지키던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17일이 되어서야 입장을 내놨다. 제작진은 "사실 이번 900회는 현재 어려운 코미디계를 이끌어가는 후배 개그맨들과 그들에게 힘을 주고자 하는 선배 개그맨들의 콜라보로 기획됐다"며 "3주 연속으로 기획되어 각 회마다 2명의 호스트 개그맨들과 소수의 선배 개그맨들이 후배들의 코너와 선배들의 코너를 함께하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개그콘서트'을 통해 배출된 많은 개그맨 분들을 모두 초대하지 못했던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19년을 함께 하는 동안 수많은 개그맨 분들이 '개그콘서트'를 빛내주셨고, 함께 동고동락하며 힘들게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900회를 맞이했다는 것은 모든 개그맨 분들의 영광이다"며 "그 영광을 함께 했던 개그맨 분들을 한 분이라도 더 모시지 못했던 것은 다시 한 번 안타까운 말씀을 전한다. 과거의 영광에 조금이라도 해가 되지 않도록 후배 개그맨들이 힘쓰고 있으니 너그러이 ‘개그콘서트’ 900회를 축하해 주시길 부탁 드린다. '개그콘서트' 1000회에서는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특집 방송부터 호평, 논란, 사과까지 '개그콘서트'를 둘러싼 수많은 이야기가 지난 사흘간 쏟아졌다. 900회 특집을 기점으로 프로그램을 쇄신해 프로그램과 한국 코미디의 부활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한 '개그콘서트' 팀. 제작진의 사과 이후 이번 논란이 종식되고, 다시 시청자에게 웃음을 전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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