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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류현진이 상대 에이스와 명품 투수전을 만들어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4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의 최근 선발 등판은 5월 19일 마이애미와의 홈경기. 당시 5⅓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을 챙겼다. 그러나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류현진의 불펜 전환이었다. 팀 내 선발 자원의 포화 및 기복 있는 투구로 인해 내린 결정이었다. 류현진은 그렇게 구원투수로 보직을 바꿔 5월 26일 세인트루이스 홈경기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 빅리그 첫 세이브를 챙겼다.
그런 류현진에게 다시 선발 등판의 기회가 찾아왔다. 6월 1일 등판 예정이었던 알렉스 우드가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대체자로 택했다. 13일만의 선발 복귀전 상대는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세인트루이스였지만, 상대 투수는 에이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였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마르티네스는 25살의 젊은 우완투수. 지난 2013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2015년 14승 7패 평균자책점 3.01, 2016년 16승 9패 평균자책점 3.04를 적어내며 팀 내 에이스로 도약했다. 올 시즌에도 3승 4패 평균자책점 3.32로 순항 중이었다. 5월 성적은 3승 1패 평균자책점 2.23. 객관적 전력 상 류현진보다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러한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명품 투수전을 만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1, 3, 5, 6회를 삼자범퇴로 만들어냈고, 투구수도 77개로 경제적이었다. 7회초 2사 2루의 득점권 상황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마르티네스와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세인트루이스 역시 마르티네스의 호투 속에 6회까지 다저스 타선을 1점으로 묶었다. 류현진은 마치 에이스 맞대결을 방불케 한 명품 투수전을 만들며 자신의 시즌 9번째 경기를 만족스럽게 마무리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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