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생일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다.
두산 유희관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7⅔이닝 11피안타 2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시즌 5승(1패)째를 거뒀다.
유희관은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생일에 등판했다. 다만, 최근 두 경기 연속 9이닝을 던지면서 체력적으로 괜찮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있었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도 "오늘도 길게 가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유희관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장민석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실책까지 겹치면서 장민석을 2루에 보내줬다. 무사 2,3루 위기서 송광민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김태균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1사 3루 위기서 윌린 로사리오에게 1타점 중전적시타를 허용했다. 로사리오를 2루 도루자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수난이 이어졌다. 선두타자 이성열에게 내야안타를 맞았다. 이성열의 타구가 유희관의 왼쪽 정강이를 그대로 때렸다. 쓰러진 유희관은 한 동안 고통스러워했다. 하주석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루 위기. 차일목을 2루수 땅볼, 김원석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유희관은 3회 1사 후 장민석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송광민, 김태균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4회에는 로사리오, 이성열, 하주석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5회 선두타자 대타 김회성을 삼진으로 처리했고, 정근우와 장민석도 내야땅볼로 요리했다. 6회에는 2사 로사리오를 좌전안타로 내보냈으나 이성열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7회에는 1사 후 차일목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2사 후 정근우에게 2B1S서 4구 120km 체인지업을 던지다 투런포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실점하지 않았다.
결국 유희관은 자신의 생일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유희관은 자신의 생일이나 기념일에 등판한 것도 처음이었다. 다만 홈런을 세 방 맞아 투구내용 자체는 썩 좋지 않았다는 게 옥에 티다. 패스트볼 133km까지 나왔고, 싱커와 슬라이더, 커브를 섞었다. 그러나 경기 후반 변화구 제구가 조금씩 흔들렸다.
[유희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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