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북 전락, 새역사 쓰는 슈틸리케호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슈틸리케호가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의 부진을 이어갔다.

한국은 14일 오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카타르에 2-3으로 졌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4승1무3패(승점 13점)를 기록해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과의 격차를 벌리는데 실패했다. 오는 8월 이란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최종전이 조 2위를 결정할 단두대 매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슈틸리케호는 카타르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 2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알 하이도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볼 점유율까지 내주며 전반전을 뒤지며 마친 한국은 후반전 초반에도 고전을 이어갔다. 카타르의 아피프는 후반 5분 알 하이도스와의 이대일 패스를 통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기성용과 황희찬의 연속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이후 후반 30분 알 하이도스에게 또한번 공간 침투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그 동안 한국은 카타르를 상대로 역대전적에서 5승2무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왔다. 한국이 카타르에 패한 것은 지난 1984년 열린 아시안컵 경기 패배 이후 33년 만이다. 특히 카타르는 이번 경기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극찬한 소리아가 결장해 공격력이 약해졌지만 한국은 알 하이도스에게 잇단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카타르 원정경기에서 패한 한국은 러시아월드컵 본선행도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지난 13일 경기에서 이란이 우즈베키스탄을 꺾은 가운데 한국은 조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과의 격차를 승점 4점차로 벌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최종예선 2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한국은 3위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1점차의 격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월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최종전 원정경기서 조 2위팀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타르에게 33년 만의 패배를 당한 한국은 이번 최종예선에서 원정 부진과 함께 약팀에게 더욱 약한 모습도 드러냈다. 한국은 지난 3월 중국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해 월드컵 예선에서 중국에게 사상 첫 패배를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최종예선 A조 6개팀 중 5위를 기록 중인 중국은 한국에게만 유일한 승리를 거뒀다. 중국이 골을 터트린 경기는 한국전과 시리아전 뿐이다.

한국은 최종예선 A조 최하위에 머물고 있던 카타르에게도 승점 3점을 넘겨줬다. 카타르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기록한 6골 중 5골을 한국전에서 성공시켰다. 슈틸리케호는 카타르전을 통해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 무득점에서 벗어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 만큼 무기력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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