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강경헌의 명연기가 무대를 빛내고 있다.
연극 '기린의 뿔'(극본 김태수 연출 이영일)에서 장옥정으로 분해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무대를 사로잡고 있는 강경헌이 연일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것.
지난 9일 대학로 여우별씨어터에서 첫 공연을 올린 후 관객을 만나고 있는 '기린의 뿔'은 숙종 15년, 무소불위의 절대권력을 지닌 장옥정과 서인 세력이었던 문신 김만중의 숙명적인 대결을 촘촘한 서사로 그린 작품.
남해의 노도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김만중이 소설 '사씨남정기'를 집필하며 당시 최고 권력자이던 장옥정을 교활한 ‘교씨 부인’으로 묘사하고 이를 접한 장옥정은 김만중을 조용히 제거하고자 하며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대결을 펼친다.
미모와 지략을 겸비한 장옥정으로 완벽히 분한 강경헌은 등장부터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단숨에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강경헌은 극중 김만중을 향한 모략을 펼치면서도 굴욕적이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순식간에 다각도의 감정 변화를 겪는 장옥정의 모습을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로 완벽히 소화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많은 작품을 통해 탄탄히 쌓아 온 강경헌의 연기 내공은 무대에서 정점을 찍는다. 정확한 발성, 강약으로 조절하며 흡입력 있게 전달되는 대사는 관객들을 극에 몰입시키기에 충분하다. 극을 위해 자신의 캐릭터를 완벽히 준비한 배우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한편 연극 '기린의 뿔'은 이 시대 최고의 극작가로 손꼽히는 김태수와 움직임의 대가 이영일 연출의 환상적인 조화로 완성된 작품. 올해 최고의 명품 연극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연극 '기린의 뿔'은 오는 7월 9일까지 서울 대학로 여우별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 연극 '기린의 뿔'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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