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롯데 박세웅은 에이스라 불리기 충분했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시즌 8승에 성공했다. 지난해 7승을 넘어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을 경신한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의 상황은 암담했다. 지난주 KIA와 넥센에게 충격의 2연속 스윕패를 당하며 6연패에 빠져 있었던 것. 선발진 붕괴, 타선 침묵, 불펜 난조 등 이유도 다양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을 포함한 고참급 선수들은 급기야 머리를 짧게 자르며 연패 탈출의 의지를 다졌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가 에이스 박세웅에게 거는 기대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올 시즌 내내 “롯데의 에이스는 박세웅이 맞다”라고 입이 닳도록 말했고, 이날도 경기에 앞서 “(박)세웅이가 친정팀 kt를 포함해 이제는 어느 팀을 상대로도 자기 역할을 해줄 정도로 성장했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시 말해 박세웅이 반드시 6연패의 사슬을 끊어주길 간절히 바랬다.
박세웅은 이날 통산 11경기 4승 평균자책점 2.89로 강했던 친정팀 kt를 만나 역시 호투를 펼쳤다. 6회까지 삼자범퇴 이닝은 없었지만 단 한 차례도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안타를 맞아도 금세 자기 페이스를 찾고 삼진 및 범타 유도 능력을 뽐냈다. 5회 선두타자 김연훈에게 첫 장타를 허용한 뒤 심우준에게 적시타를 맞았으나 이 과정에서 우익수 실책이 더해지며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박세웅은 이날 총 89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59개(볼 30개). 직구(45개) 최고 구속이 무려 시속 149km까지 나온 가운데 커브(6개), 슬라이더(13개), 포크볼(25개)을 곁들였다. 6이닝을 89개로 막으며 오는 일요일 등판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팀의 연패를 끊어내고 동시에 본인의 최다승까지 경신한 박세웅. 그는 에이스라 불리기 충분했다.
[박세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