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시즌 다승왕 판도는 어떻게 흘러갈까.
투수 부문 개인 타이틀의 꽃은 역시 다승이다. 투수에게 선발승 혹은 구원승은 자신만 잘 한다고 따낼 수 있는 게 아니다. 야수들과의 궁합(득점 및 수비지원)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항상 변수가 많고 흥미롭다.
올 시즌 다승왕 경쟁서 가장 앞서나가는 투수는 헥터 노에시(KIA)다. 헥터는 21일 광주 두산전서 5이닝 13피안타 5탈삼진 2볼넷 6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타선이 무려 20점을 뽑아내면서 헥터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시즌 11승째를 따냈다. 20승도 가능한 페이스다. 2위 그룹(KIA 양현종, SK 메릴 켈리, 롯데 박세웅, 이상 8승)과 3승 차. 결코 작은 격차가 아니다. 최소 2~3회 정도 승리와 불운이 엇갈려야 따라잡을 수 있다.
헥터에게 두산전은 시즌 최악이었다. 그러나 에이스도 1년에 2~3번은 크게 무너지는 날이 있다. 올 시즌 헥터는 KBO리그 최고 투수다. 작년에도 모든 구종으로 위닝샷을 구사했다. 주자 유무에 따라 완급조절을 하며 긴 이닝을 끌어가는 능력이 탁월했다. 올해는 타 구단 타자들을 제대로 알고 상대하면서 더욱 영리한 피칭을 한다는 평가다.
때문에 헥터가 앞으로도 두산전처럼 크게 무너지는 경기를 할 가능성은 낮다. 더구나 KIA 타선의 화력은 리그 최강. 6월 들어 완전체가 갖춰졌다. 막강한 득점력을 뽐낸다. 설령 조금 흔들려도 충분히 승리요건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게 21일 경기로 증명됐다.
KIA는 선발투수 승리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수비력 역시 작년보다 좋아졌다. 헥터도 일전에 "솔직히 작년에 우리 팀 수비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많이 좋아졌다. 만족스럽다"라고 했다.
헥터가 앞으로도 여러모로 다승왕 경쟁서 유리한 입지를 다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갑작스러운 슬럼프나 시즌 막판 체력저하만 경계하면 된다. 그러나 헥터는 작년 막판에도 그렇게 구위가 떨어지지 않았다.
경쟁자들의 페이스도 지켜봐야 한다. 헥터의 팀 동료 양현종은 헥터와 똑같은 조건이다. KIA 야수들의 공수 도움을 안고 경기에 임한다. 양현종은 최근 극심한 투구밸런스 난조에 시달렸다. 승리 가뭄에 시달렸다. 그러나 15일 부산 롯데전서 7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8승째를 따내면서 부활을 예고했다. 좀 더 페이스를 끌어올리면 헥터와 다승왕 경쟁도 펼칠 수 있다.
켈리와 박세웅도 다승왕 후보다. 아직 시즌은 길게 남았다. 헥터와의 격차를 좁힐 기회도 남아있다. 켈리는 기복 없이 꾸준히 좋은 투구를 한다. 박세웅은 올 시즌 롯데 에이스로 완벽히 자리매김했다. 다만, SK와 롯데는 KIA보다 팀 전력이 불안정한 약점이 있다. 타자들의 득점, 수비지원이 중요하다.
그래서 7승 그룹(두산 더스틴 니퍼트, NC 제프 맨쉽, 에릭 해커, LG 류제국, KIA 임기영, kt 라이언 피어밴드)의 행보까지 지켜봐야 한다. 전력이 안정적인 두산과 NC 선발투수들이 포함됐다. 니퍼트와 해커는 KBO리그 경험이 풍부하다. 스스로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 평균자책점 1위 임기영도 다크호스다. 다만, 팔꿈치 통증으로 개점 휴업 중인 맨쉽은 1군 복귀 이후의 경기력이 관건이다.
[헥터(위), 양현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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