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켈리가 든든한 타선 지원 속 호투했다.
메릴 켈리(SK 와이번스)는 2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SK 유니폼을 3년째 입고 있는 켈리는 김광현의 전열 이탈에 따라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지난해까지는 승운이 따르지 않으며 '켈크라이'로 불렸지만 올해는 연일 승수를 쌓고 있다. 이날 전까지 14경기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3.47. 특히 최근 8차례 등판에서 7승을 챙겼다.
1회 출발은 좋지 않았다. 1사 이후 김성욱에게 146km짜리 커터를 던지다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후에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박민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폭투까지 범했다. 이어 나성범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1회에만 2실점했다.
2회 역시 쉽지 않았다. 1사 이후 지석훈에게 볼넷, 김태군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며 1, 2루에 몰렸다. 실점은 없었다. 이종욱에 이어 김성욱을 내야 땅볼로 돌려 세웠다.
켈리가 위기를 넘기자 타자들이 힘을 냈다. 2회 한동민의 3점 홈런 등으로 대거 7점을 안긴 것.
이후 선순환이 이뤄졌다. 켈리는 3회를 또 한 번 실점없이 끝냈고 타자들은 3회말 또 한 번 6점을 얻으며 13점째를 뽑았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켈리는 4회에 이어 5회도 어렵지 않게 끝냈다. 4회에는 단타 한 개만 내줬으며 5회는 세 타자를 땅볼 2개와 뜬공 1개로 돌려 세웠다.
5회까지 85개를 던진 켈리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6회는 완벽, 그 자체였다. 선두타자 모창민을 151km짜리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한 뒤 조영훈은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이상호는 또 한 번 150km를 넘는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
켈리는 팀이 13-2로 크게 앞선 7회부터 마운드를 채병용에게 넘겼다. 불펜이 특별히 부진하지 않는다면 지난 시즌 승수인 9승째를 달성한다. 투구수는 97개.
비록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또 한 번 자신의 실력을 선보이며 호투한 켈리다.
최고구속은 154km까지 나왔으며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졌다.
[SK 메릴 켈리.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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