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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나천일(박혁권)이 가슴에 품고 있던 사표를 결국 내밀었다.
26일 밤 방송된 SBS 미니드라마 '초인가족 2017'(극본 진영 연출 최문석 이광영)에서 천일은 결국 회사에 사표를 냈다.
마팀장(황석정)에게 사표를 가져가 제출하고 "퇴근하겠습니다"라고 인사한 나천일은 "이왕 나가는 마당에 하고 싶은 말 좀 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회사를 위해서 일하는데, 회사가 어려울 때 우리에게는 남으라고 하면서, 우리 어려움은 왜 안 나눕니까? 우리는 회사 일을 책임지는데 회사는 왜 우리를 책임져 주지 않습니까?" 했다. 이어 "우리가 짐승이냐, 우리도 사람이다"라며 "다 했습니다"라고 말한 뒤 돌아섰다.
그는 '더러워서 못하겠다는 건가'라며 '먹던 우물에 침 뱉고 가면 쓰나, 여태 그 말 먹고 살았으면서'라는 동료의 말에 "그래 더러워서 못 해 먹겠다 왜"라며 "우물인 줄 알았는데 무덤이더라, 그래서 안 할라고. 그만 하려고"라고 말한 뒤 사원증을 책상 위에 올려 두고 회사를 영영 나섰다.
퇴사하는 천일의 항변은 사표를 가슴에 품고 사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대변하며 그 마음을 시원하게 했다. 아주 신랄했고, 가감 없었고 담백했다.
마팀장은 돌아서는 천일의 뒤통수에 대고 "나 과장, 후회하지 마세요"라며 "그 동안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이는 천일이 가슴에 사표를 품고 다니는 걸 알고 있던 아내 맹라연(박선영)이 사표 말미에 '나중에라도 이거 보시면 우리 남편 수고했다고 한 마디만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의 말을 적어둔 덕이었다. 집에 가던 천일은 서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길바닥에 주저 앉아 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사진 = SBS '초인가족 2017'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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