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더 큰 보탬이 되고 싶다"
kt 위즈 주전 외야수 오정복이 46일 만에 1군으로 돌아왔다. 오정복은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 등록돼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뒤 5일 선발로 나와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6일 경기는 다시 휴식. 김진욱 kt 감독은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고 판단, 서서히 감각을 찾게 하기로 했다.
5월부터 맹타를 휘두르던 오정복은 지난 6월 18일 수원 한화전에서 외야 수비를 하다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장민석의 안타 타구를 잡아 송구하는 과정에서 우측 종아리 부위에 심한 통증이 찾아온 것. 스파이크가 움푹 파인 잔디에 박힌 결과였다. 그렇게 오정복은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하며 4주 진단을 받았다. 아쉽고 또 아쉬운 부상이었다.
1군 복귀 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난 오정복은 그 간 2군에서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오정복은 “하루하루 상심이 컸다.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으로 재활에 임했다. 기분이 항상 좋지 못했다”라며 “많이 속상했지만 치료를 잘 받아 빨리 1군에 올라가겠다는 일념으로 재활에만 몰두했다”라고 2군에서의 생활을 되돌아봤다.
사실 오정복의 우측 다리는 시즌 내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통증이 생기고 사라지고를 반복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하필 잔디가 정돈되지 못한 곳을 밟고 말았다. 오정복은 “우측 다리가 좋아지고 안 좋아지는 걸 반복하다 하필 그 때 잔디를 밟아 근육이 올라왔다. 준비를 잘 못한 내 탓이다. 아무래도 잘 안 쓰던 근육이라 충격을 이겨내지 못한 것 같다”라고 부상 상황을 설명했다.
오정복의 시즌 기록은 56경기 타율 .386 1홈런 12타점 OPS .915에 달한다. 웬만한 수위타자의 성적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 5월부터 kt의 외야 한 자리를 꿰차며 한 달이 넘게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던 그였다. 데뷔 첫 규정타석과 타격왕 경쟁을 동시에 노릴 수 있었지만 불의의 부상이 그를 덮쳤다.
오정복은 “2군에 타격감이 좋았을 때 내려왔다는 부분이 가장 슬펐다. 특히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규정타석을 채울 수가 없다는 현실에 상심이 컸다”라며 “게다가 팀까지 내가 내려가고 하락세를 탔다. 팀이 올라갔다면 티가 나지 않았을텐데 도움이 되지 못해 속상했다”라고 전했다.
오정복은 2군에서 끊임없이 좋은 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방망이는 종아리 상태가 호전된 7월 중순부터 잡았지만 그 전에는 끊임없이 비디오를 통해 매커니즘을 잃지 않으려 했다. “방망이를 잡을 수 없으니 영상을 많이 봤다. 팀 경기도 당연히 보고 내가 잘 맞았을 때의 타격폼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했다. 다시 방망이를 잡았을 때 그 영상들을 최대한 떠올리며 연습했다”라는 게 오정복의 설명.
kt는 시즌 33승 68패로 9위 한화에 7.5경기 차 뒤진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시즌이 43경기 남은 가운데 9위 도약을 목표로 달려가는 상황. 공교롭게도 오정복이 콜업된 SK 3연전서 위닝시리즈와 연승을 동시에 달성,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오정복은 “공백이 길었기 때문에 전반기보다 팀에 더 큰 보탬이 되고 싶다. 팀이 승수를 쌓는데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마음가짐이다”라고 남은 43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오정복은 끝으로 “더우신데도 팬들이 야구장에 정말 많이 찾아와주신다. 항상 감사하다. 40일 넘게 쉬었기에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감독님, 코치님, 프런트, 동료들, 팬들의 승리를 향한 간절한 마음이 합쳐진다면 지금보다 더 위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43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그 동안 자신을 기다려준 kt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오정복. 사진 = 마이데일리 DB, kt 위즈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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