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다시 우승의 기분을 느끼고 싶다."
‘슈퍼 루키’ 박성현(KEB하나은행)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성현은 시즌 전 목표였던 시즌 1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하고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금의환향했다.
박성현은 지난 7월 17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에서 마무리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 오픈서 최종합계 11언더파를 적어내며 정상에 올랐다. 올해 투어에 정식으로 데뷔한 그는 14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부담을 털어낸 박성현은 이어 열린 마라톤 클래식에서 공동 6위, 또 다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오픈서 공동 16위를 기록 후 국내로 돌아왔다. 이날은 US오픈 우승 이후 박성현의 첫 국내 방문. 박성현은 약 1주일간 국내서 휴식을 취한 뒤 25일(한국시각)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캐네디언 퍼시픽 위민스 오픈 참가를 위해 출국한다.
다음은 박성현과의 일문일답.
-좋은 성적을 내고 귀국했다. 소감은.
“이렇게 많은 기자분들이 올지 꿈에도 몰랐다. 지금에서야 우승이 더 실감난다.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설렌다.”
-US오픈 우승 이후 인기를 실감하는가.
“다음 대회인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을 때 많은 외국인들이 알아봐주셨다. 사인도 많이 했다. 이제야 나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다는 걸 느꼈다.”
-US오픈 전 기복이 많았다. 어떤 점이 개선됐는지.
“그 전에 샷이나 퍼팅은 크게 차이가 없었다. 단 하나였다.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엄마도 나도 모두 속상했다. US오픈 때는 3, 4라운드에서 실마리가 풀려서 좋았다. 4라운드 마지막 어프로치는 너무 잘 쳐서 기억도 안 난다.”
-루키 시즌인데 성적이 상당히 좋다. 올해 목표가 있다면.
“시즌 초에는 시즌 1승과 신인왕이었다. 일단 시즌 1승은 이뤘다. 이제는 다음 우승을 향해 다시 목표를 잡고 나아가고 있다. 신인왕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긴 이르다. 내 할 일을 묵묵히 하고 싶다.”
-국내 무대 참가 계획은.
“아직 확실히 결정된 건 없다. 나도 한국 대회에 정말 나가고 싶다.”
-남달라, 슈퍼루키 등 별명이 많다. 어떤 별명이 가장 마음이 드는가.
“올해 LPGA 진출하고 나서 슈퍼루키가 수식어로 붙었는데 기분이 상당히 좋다. 캐디들까지 슈퍼루키라고 부른다. 다시 한 번 루키가 됐는데 슈퍼라는 단어가 붙어 설렌다.”
-US오픈 우승 이후 부담감을 털었을 것 같은데.
“우승을 하기 전 얼마나 많은 부담감을 안고 플레이했었는지 다시 한 번 느꼈다. 마라톤, 브리티시 대회에선 이전보다 조급한 마음은 전혀 없었다. 한결 여유로운 마음으로 플레이했다. 마음이 편했다.”
-바뀐 캐디와의 좋은 점은.
“구체적으로 대화가 되진 않지만 내가 짧은 영어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했을 때 캐치를 잘 해준다. 센스가 좋다.”
-미국 무대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언어다. 힘들고 불편한 점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넘어갈 때 가장 마음이 아팠다. 다행히 골프 용어가 대부분 영어라 코스에서 답답한 건 별로 없었다. 생활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음식은 잘 맞았는가.
“너무 잘 먹어서 살이 쪘다. 엄마에게도 계속 살 빼야겠다고 말하고 있다. 한식이 있으면 한식을 찾아먹으려고 노력했다.”
-국내에서의 계획은.
“스폰서 측의 행사 일정이 2개 정도 있고, 그 외에는 혼자 천천히 연습하면서 쉬려고 한다. 지금의 느낌을 잊지 않으려고 연습하고 싶다. 감을 떨어트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제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이 남아 있다.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작년에는 에비앙 대회에 나갈 때 자신이 없었다. 코스도 어렵고 까다로워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정말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끝냈다. 올해도 솔직히 같은 마음이다. 항상 매 대회 때마다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한다.”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이 너무나 잘해주고 있는데.
“매 대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오전 조로 경기를 끝내고 오후 늦게 리더보드를 보면 한국 선수들이 대부분 리더보드 상위권에 올라 있다. 아무래도 자극이 된다. 선의의 경쟁을 하고, 한국 선수들이 잘 쳐주기 때문에 내가 더 부지런히 노력하게 된다.”
-끝으로 남은 시즌 더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다시 우승을 한 번 하고 우승의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박성현. 사진 = 인천공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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