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의 8월은 그만큼 뜨거웠다.
KBO는 지난 4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8월 MVP 수상자를 발표했다. 손아섭(롯데)이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27표 중 11표(41%)를 얻어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손아섭은 8월에만 9홈런-10도루를 기록, 커리어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이 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손아섭의 월간 MVP 수상은 지난 2013년 8월 이후 약 4년만.
이와 함께 투표 전체 득표 상황이 눈에 띈다. 1위 손아섭에 이어 2, 3위를 모두 롯데 소속의 이대호(8표), 손승락(3표)이 차지한 것. 올 시즌 월간 MVP 투표서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같은 팀의 선수가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메릴 켈리와 최정(이상 SK)이 나란히 1, 2위에 위치한 적은 있었다.
롯데는 5일 오전 현재 69승 2무 56패(승률 .552)로 리그 4위에 올라있다. 5위 넥센과 3.5경기, 3위 NC와는 2경기 차. 5위만을 바라보던 팀에서 이제는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는 팀으로 변모했다. 8월 승률은 .704(19승 8패)로 두산에 이어 리그 2위. KIA, 두산, NC, 넥센, LG 등 갈 길 바쁜 팀들과의 승부가 잦았지만 롯데는 거기서 19승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손아섭을 포함 MVP 투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베테랑들의 활약이 있었다. 먼저 돌아온 빅보이 이대호는 8월 타율 .324(105타수 34안타) 10홈런 26타점 OPS 1.031의 맹타를 휘두르며 이름값을 했다. 10홈런은 8월 리그 1위. 이 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으로도 힘을 보탰다.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한 것.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이)대호가 있어 중심이 잡힌 게 지난해와 다른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타석에 이대호가 있다면 마운드에는 손승락이 있다. 투수조 조장이기도 한 그는 8월 15경기에 나와 1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2.57의 기록으로 뒷문을 확실히 걸어 잠갔다. 10개 구단 마무리투수 중 8월 세이브와 이닝(14이닝)은 모두 1위. 손승락의 투혼에 박진형, 배장호 등 다른 계투진들의 호투까지 더해지며 롯데의 여름 불펜은 철벽이 됐다.
롯데는 KBO리그서 스타플레이어를 많이 보유한 구단에 속한다. 그래서 팬들의 기대도 크고, 질책도 잦다. 조 감독 역시 “우리 팀은 이대호, 손아섭, 손승락, 강민호 등 해줘야할 선수들이 해줘야한다”라고 이들의 역할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들은 올 여름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스타플레이어’라는 수식어의 가치에 부응했다. 롯데가 보낸 8월은 그만큼 뜨거웠다.
[(좌측부터)손아섭-이대호-손승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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