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롯데가 타선의 힘으로 불펜 난조를 극복했다.
후반기 롯데 야구의 특징을 꼽으라면 견고해진 불펜이다. 박진형-배장호-조정훈-손승락으로 이어지는 신(新) 필승계투진은 롯데의 4위 도약에 상당한 힘을 보탰다. 기록으로 봐도 후반기 두산, NC와 함께 불펜 평균자책점 3점대를 유지 중이고, 홀드는 2위(23개), 세이브는 1위(19개)로 모두 상위권으로 탄탄하다.
그러나 후반기 너무도 쉼 없이 달려온 탓일까. 10일 수원 kt전에선 이전의 날카로움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은 선발투수 송승준이 5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10승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6회부터 불펜이 가동된 것.
조원우 롯데 감독은 6-3으로 앞선 6회 리그 최다 경기(68경기) 소화에 빛나는 배장호를 등판시켰다. 그러나 그는 올라오자마자 118km 커브를 던지다 윤석민에게 추격의 솔로포를 헌납했다. 곧바로 장시환이 바통을 이어받았고, 장시환마저 대타 이진영과 박경수에게 연속해서 볼넷을 내주고 내려갔다.
김원형 투수코치가 또 마운드에 올라야했고, 또 다른 필승조 조정훈이 위기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조정훈도 이해창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5-6까지 추격을 허용한 상황. 이어 하준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지만 정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 간신히 이닝을 끝냈다. 송승준의 10승은 아직 날아가지 않은 상태. 불펜의 컨디션으로 봐선 한 점차는 위험했다.
그러나 롯데 타선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7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이 볼넷으로 나간 뒤 도루에 성공했고, 상대 폭투까지 나오며 3루에 안착했다. 그리고 이대호가 좌측으로 향하는 적시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타선의 힘으로 마운드 난조를 극복한 롯데의 한판이었다.
[장시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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