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종국 기자]부산이 수원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며 FA컵 결승행에 성공했다.
부산은 25일 오후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4강전에서 수원을 상대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부산은 조진호 감독 별세 이후 치른 첫 홈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하며 지난 2010년 이후 7년 만의 FA컵 결승행을 확정했다.
부산은 故 조진호 감독이 지난 10일 갑작스럽게 별세한 이후 첫 홈경기였다. 경기장 외곽에는 조진호 감독을 추모하는 장소가 마련됐고 경기전 묵념 등 고인을 추모하는 분위기에서 경기가 진행됐다. 부산 이승엽 감독대행은 경기를 앞두고 "그 동안 감독님이 해오셨던 것 처럼 경기를 하자는 이야기를 선수들에게 했다. 정신력과 멘탈적인 부분은 상대보다 강할 것"이라며 "FA컵 대진표를 받고 나서 조진호 감독님이 수원에 대한 분석을 하셨다. 단판승부고 감독님이 원하신 공격축구와 전방압박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과 수원은 FA컵 4강 맞대결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조진호 감독과 막역한 사이였던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 역시 최선을 다하며 승부에 의욕을 보였다. 양팀의 경기에서 수원은 후반 20분 염기훈이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트렸다. 수원을 상대로 고전한 부산은 후반 31분 이정협이 정석화의 패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은 결국 승부차기까지 돌입했다. 부산은 승부차기서 4-2 승리를 거두며 7년 만의 FA컵 결승행에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후 부산 선수단은 조진호 감독을 잊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승엽 감독대행은 "솔직히 말하자면 감독님 생각이 많이 났다. 이 순간 만큼은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기쁨을 나눴다"며 "감독님과는 친형제 같은 사이다. 숙소에서 방을 함께 사용했다. 유품을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의 속옷 하나가 남아있었다. 오늘 경기에 그 속옷을 입고왔다. 감독님이 선수들과 함께 뛰어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의 공격수 이정협은 "감독님이 그 동안 이야기해주셨던 것을 생각하면서 뛰었기 때문에 골도 넣고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며 "챌린지 2위를 확정했다. 플레이오프에 가서도 어떤 팀이 올라오더라도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부산 구단은 조진호 감독의 흔적을 정리하지 않았다. 클럽하우스 감독실과 조진호 감독이 사용해왔던 차량 등을 그대로 두며 선수단과 여전히 함께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올시즌 남은 일정을 임하고 있다. 수원과의 FA컵 4강전에서도 벤치에 조진호 감독의 자리를 비워놓고 경기를 치렀다. 부산은 올해 FA컵 결승에 진출한 가운데 13년 만의 우승에 가까워졌다. 또한 K리그 챌린지 2위를 확정해 플레이오프도 치러야 한다. 올시즌 막바지 중요한 경기들을 남겨놓고 있는 부산은 조진호 감독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목표를 달성한다는 각오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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