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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김주혁이 황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45세.
30일 서울 강남경찰서 측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 30분께 김주혁이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몰 앞 도로에서 인도로 돌진,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로 조치를 받았으나 결국 사망했다.
김주혁의 사망은 연예계에 곧 비통한 소식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7시 30분께 예정됐던 영화 '부라더' VIP 시사회 레드카펫 행사는 취소됐고, 오후 7시에 예정된 배우 남지현의 V앱 또한 "연예계 비보로 취소합니다"라고 전했다.
김주혁은 최근작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아르곤'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났다. 해당 인터뷰는 그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가 됐다. 김주혁은 인터뷰에서 극 중 정의로운 앵커 김백진 역에 대해 "자기 선이 있는 사람이다. 일관되게 움직이는 것, 휘둘리지 않는 것,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는 편이 아닌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 정도까지 정의롭진 않다. 그래도 도덕적으로 벗어난 행동은 못본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 그는 현장에서 이제 선배가 됐다고 말하며 "난 '뭐 하자' 이런 리더십은 부리지 않는다. 현장에서 내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리더십"이라며 "내가 빨리 먼저 나오고 아무리 힘들어도 웃으면 다른 후배들도 그렇게 되는 거다.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내가 딱 중간 단계다. 위에 선배님들과 아이들, 그걸 잘 유지했다. 그랬더니 아이들과 선배님들이 잘 접근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김주혁은 연기 경력 20년이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다소 의외의 답변을 했다. 그는 "연기하는게 이제 더 재미있어졌어"라고 말했다.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고 할까. 글을 봐도 이런 이야기지, 라는 것이 생긴 것 같아. 깊이 보이는 느낌이랄까. 이제 예능은 굳이 안하고 싶은데 구탱이형 별명은 아주 좋아. 그렇게 구수할 수가 없어."
김주혁은 영화 '공조'에서 첫 악역에 도전, 이어 '석조저택 살인사건'과 드라마 '아르곤' 등을 통해 활발한 활약을 보여줬다. 이어 그는 지난 27일, 불과 이틀 전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더 서울어워즈에서 영화 '공조'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20년만에 영화로 상을 처음 받아본다며 밝게 미소를 지었다.
여전히 그의 인터뷰가, 목소리가 생생하다. 그는 2층 카페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1층으로 내려와 기자에게 "오르막길인데 조심히 가셔라. 인터뷰 고마웠다"라고 인사를 했다. 그가 보고싶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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