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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이후광 기자] ‘아기 호랑이’ 최원준(KIA 타이거즈)이 일본전에 임하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최원준은 이번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서 발군의 컨택 능력을 뽐내며 선동열 감독의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하고 있다. 서울고 시절부터 컨택에 일가견이 있었던 그는 넥센, 경찰 야구단과의 연습경기 3경기서 타율 .417(12타수 5안타) 1타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범타로 물러난 타석에서도 팀 배팅을 통해 누상의 주자를 진루시키며 힘을 보탰다.
최원준은 오는 16일 일본과의 APBC 첫 경기를 앞두고 “큰 대회라는 경험을 쌓고 싶고, 대표팀에 잘하는 형들이 많은 점을 배워 가고 싶다”라며 “큰 경기지만 안 떨고 하는 게 목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선 감독은 이번 대표팀의 내야진을 어느 정도 구상한 상태다. 박민우-김하성의 키스톤콤비에 1루수 구자욱, 3루수 정현이 유력시 되는 상황. 그러나 최원준이 연습경기서 맹타를 휘두르며 선 감독을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했다. 내야 전 포지션이 소화 가능한 그는 선발보다는 경기 중반 투입돼 감초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그는 “소속 팀에서도 포지션을 여기저기 맡아 문제는 없다. 1루수도 후반기부터 경험을 쌓아 어려움이 없다”라며 “타순도 크게 신경 쓰는 편이 아니라 어디든 맡겨만 주시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원준이 이번 대회에 힘을 얻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소속팀 선배들의 전폭적인 응원 때문이다. 최형우와 나지완은 이번에 직접 도쿄돔을 찾아 최원준을 응원할 예정이며 김종국, 박흥식 코치는 연습경기를 챙겨보며 “지금 잘하고 있으니 다치지 말고 잘하고 오라”라는 그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최원준은 “너무 큰 도움이 된다. 대표팀에 뽑혔을 때 선배들이 나보다 더 기뻐했다.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형들의 응원 덕분일까. 첫 경기인 일본전에 임하는 각오 또한 남달랐다. 일본 투수들의 영상을 많이 보고 있다는 최원준은 “10승을 넘게 거둔 투수들이라 공은 다 좋은 것 같다”라면서도 “특별한 공략법은 없다. 만일 출전하게 된다면 그냥 공 보고 공 치면 된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여기에 한국시리즈 경험이 힘을 보탠 상황. 최원준은 “한국시리즈에 형들 플레이를 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았다. 앞으로의 경기, 내년 시즌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최원준은 끝으로 “중학교 3학년 때 도쿄돔으로 야구를 보러간 적이 있다. 요미우리와 주니치의 대결이었는데 유격수 사카모토가 기억에 남는다”라며 “도쿄돔이 생각보다 크진 않았다. 대표팀 분위기도 좋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감독님이 주시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당찬 각오를 남겼다.
[최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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