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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서로에게 힘이 되고 보완이 되는 커플이 있다. 이야기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김이 드세더라도 자신들이 갈 길만을 바라볼 뿐이다. 17세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2년 반 동안 공개 연애중인 미나-류필립 커플 이야기다.
미나-류필립은 또 다른 도약을 위해 노력중이다. 마이데일리는 창간 13주년을 맞아 사랑과 일에 있어 서로에게 힘이 되고 보완이 되는 두 사람을 만났다.
두 사람은 여느 커플처럼 다정했다. 인터뷰 중에도 서로에게 집중했고, 사랑과 일에 있어 그 어떤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각자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힘이 됐고, 그 이야기에 보탬이 되며 보완이 됐다.
첫 만남은 어땠을까. 가수 미나와 그룹 소리엘 멤버였던 류필립은 자연스럽게 지인들이 만나는 자리에서 만났다. 미나는 "사실 (류)필립 씨가 가수인지 몰랐다"며 "워낙 아이돌이 많고 예능에 나가지 않으면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처음엔 '잘생겼다' 하고 말았어요. 근데 이후 중국 활동 하다가 류필립을 검색해봤죠. 제가 노래 잘 하는 남자를 좋아하거든요? 근데 소리얼 음악이 너무 좋았고, 무대에서 즐겁게 노래하는 필립 씨 모습을 보고 당연히 반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 때부터 좀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남자로서 관심이 갔어요."(미나)
미나와 달리 류필립은 "첫눈에 반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만나고 있는 것 같다"며 "어떻게 보면 내가 이상형으로 제일 만나고 싶었던 모든 부분을 다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사람의 가치관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중, 고등학교를 외국에서 다녔어요. 그러다 보니 미나 씨의 이국적인 부분에 많이 끌리더라고요. 그래서 좋았던 거예요. 섹시하거나 세보인다거나 이런 걸 떠나서 성격 자체도 잘 맞았고요."(류필립)
류필립은 "제대를 한지 얼마 안돼서 이제 서로 더 알아가는 단계"라며 웃었다. 실제로 두 사람은 연애 초기 류필립이 군대에 가게 되면서 오랜 시간 떨어져 지냈다. 류필립 제대 후 미나는 일명 '곰신'에서 벗어났고, 현재 제대 후 5개월이 지나 서로에게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미나는 "제대 후에 5개월이 지났다. 서로에게 맞추고 있는 중인데 서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 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이렇게 만나다 보니까 좋은 모습만 보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거의 매일 만나니 서로 맞춰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로 맞춰가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을 터. 또 17세 나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주위 선입견도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류필립은 "만날 때부터, 나이를 알게된 그 시기부터 진지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미나 역시 "필립만 아니었어도 내 나이가 이렇게 유명할 수가 없는데 계속 남자친구보다 17살 많은 여자가 된다"며 크게 웃었다.
"사실 초창기에는 많이 고민을 했죠. 어머니한테 어떻게 소개해 드릴까 싶었고요. 물론 사람들 시선도 신경 안 쓴 건 아니었어요. 어찌 됐든 굉장히 진지하게, 무겁게 만났다는 걸 사람들이 조금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절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인연이 아니에요."(류필립)
류필립이 지난 고민을 털어놓자 미나는 놀란 눈치였다. "이런 생각을 했었는지 몰랐다. 나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필립 씨는 혼자 깊은 생각을 많이 한다"며 자신에게 힘든 내색을 하지 않은 류필립에게 애틋한 표정을 지었다.
"제 주위에서도 처음엔 많이 걱정했죠. 저보다 나이가 어리니까. 근데 실제로 만나면 다 반해서 좋다고 해요. 처음에는 제가 철이 없다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실제로 필립 씨를 만나보니 이해를 한 거죠."(미나)
미나와 류필립은 닮은 듯 달랐다. 살아온 환경, 성격 등이 다른 탓에 같은 생각만 할 수는 없다. 서로 더 알아가는 단계라는 두 사람은 요즘 그런 차이를 인정하며 서로에게 더욱 보완이 되려 노력 중이다.
"저는 연습생 생활도 있었지만 사실 2002 월드컵 때 우연히 유명해지게 된 거라 활동에 어려움이 없었어요. 성격 자체도 큰 걱정거리 없이 사는 스타일이고요. 근데 필립 씨는 달라요. 일에 있어서도 많이 생각하고 걱정도 해요. 요즘 저희 둘 다 새롭게 시작하려 하는 시점이라 그런 부분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요."(미나)
류필립은 "서로 알아가는 중이기 때문에 다른 점이 이제 보인다"며 "그렇기 때문에 불만은 아니고 '아, 나랑은 다르구나'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대에 있을 때는 서로 보기 바빴고 깊은 이야기를 못 나눴어요. 지금은 제대하고 미나 씨를 알아가는 단계이다 보니까 삶의 배경이 완전 정반대였다는 것도 알게 된 거죠. 그래서 좀 걱정을 많이 한 거고 조율하려고 해요. '잘 맞을 수 있을까?' 그런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요. 하지만 미나 씨를 보면 저를 잘 이해해줘요. 어떻게 보면 그래서 잘 맞춰가고 있는 시기 같아요."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사랑도 키워가고 있지만 두 사람은 현재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도 노력중이다. 오랜 시간 중국 활동에 집중한 미나는 한국에서 다시 자리 잡으려 하고, 류필립은 가수가 아닌 배우로 인생 2막을 시작하려 한다. 때문에 결혼에 대한 생각도 잠시 미뤘다.
미나는 "필립 씨가 연기를 시작하려 하기 때문에 처음 잡는 이미지나 그런 부분들이 중요할 것 같다"며 "어쨌든 나는 연예계에서 더 오래 일했기 때문에 내가 아는 부분에 있어서는 많은 도움을 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류필립은 "미나 씨가 나를 잘 이해해 준다. 뭔가 직업적으로 자리가 잡혔을 때 결혼하는 것도 괜찮지 않겠냐 하는 것도 이야기 하고 있다"며 고마워 했다.
"미나 씨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결혼을 안 할 건 아닌데 결혼을 하더라도 좀 더 나은 상황, 좀 더 좋은 모습이었을 때 멋있게 결혼을 하고 싶어요. 그래야 지켜보는 사람들도 좋은 시선으로 생각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기를 잡고 있죠. 너무 늦지 않게요."
[창간인터뷰②]에 계속
[미나-류필립.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 장소 제공 서울 한남동 '어퍼콜라보'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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