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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새해에는 (김)선형이가 건강하게, 트라우마를 극복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
‘농구영신’이 열린 2017년 12월 31일 잠실학생체육관.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맞대결을 앞둔 문경은 서울 SK 감독과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은 경기에 대한 각오는 물론, 눈앞에 뒀던 2018년에 대한 소망도 전했다.
추일승 감독은 “국가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이승현이 대표팀에 선발돼 금메달까지 획득, 병역혜택을 받아 조기에 팀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문경은 감독 역시 “최준용이 대표팀에서 금메달을 땄으면 한다”라며 웃은 것도 잠시, 이내 ‘진짜 속내’를 드러냈다.
문경은 감독은 “선형이가 건강하게, 트라우마를 극복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 선형이가 원래의 모습을 되찾고 (최)부경이도 돌아오면, 전력이 완전체를 이루게 된다. 팬들에게 SK다운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성적을 떠나 선형이가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 얼마나 (경기를)뛰고 싶겠나”라고 말했다.
김선형은 SK의 에이스일뿐만 아니라 주장까지 맡고 있는 간판스타다. 뛰어난 속공전개뿐만 아니라 승부처에 강한 해결사 면모까지 갖춰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긍정적인 성격에 리더십까지 지녀 코트 밖에서도 분위기 메이커이자 주장으로 팀에 끼치는 영향이 대단했다.
하지만 김선형은 올 시즌 단 2경기만 소화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17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돌파를 성공시킨 후 착지과정서 오른발목이 꺾여 외측인대가 파열된 것. 김선형은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고, 이후 휴식 및 재활로 인해 공백을 갖고 있다.
문경은 감독은 오는 22일 고양보조체육관에서 열리는 원주 DB와의 2차 D-리그 경기에서 김선형을 복귀시킨데 이어 1월말에는 1군 복귀전도 치르게 할 예정이다. 다만, 김선형의 회복이 더뎌진다면 복귀는 연기될 수도 있다.
김선형에게 2017년은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해였다. 2016-2017시즌 종료 후 결혼, ‘품절남’ 대열에 합류한 것. “프로 데뷔 후 매년 뜻 깊었지만, 2017년은 더욱 뜻 깊었다. 결혼을 했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성숙해졌던 한 해였다”라고 운을 뗀 김선형은 “앞자리가 ‘3’으로 바뀐 해이기도 했다. 나도 벌써 30대”라며 웃었다. 김선형은 2018년에 한국나이로 31세가 됐다.
2017 FIBA 아시아컵에서 맹활약했던 것도 빼놓을 수 없을 터. 김선형은 아시아컵에서 오세근, 전준범과 주축선수로 활약했다. 대한민국은 화끈한 3점슛과 오세근의 맹활약을 묶어 4년 만에 대회 3위를 차지했다.
김선형은 “대표팀을 향해 기대만큼 우려도 많았지만, 선수들 모두 열심히 뛰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제 김선형에게 남은 것은 ‘건강한 복귀’다. 2011-2012시즌 데뷔한 김선형은 2012-2013시즌 SK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지만, 아직 챔프전 우승은 경험하지 못했다. SK도 1999-2000시즌 V1을 달성한 이후 번번이 챔프전 우승에 실패했지만, 창단 20주년을 맞이한 2017-2018시즌에는 반드시 V2를 이루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김선형은 “감독님 말씀대로 건강하게 복귀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 몸 관리 잘해서 돌아오겠다. 복귀 후 팀과 함께 우승반지를 따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새해 소망을 전했다.
[문경은 감독-김선형.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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