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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들의 연기에 드라마의 운명이 달렸다.
21일 첫 방송한 MBC 새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극본 정하연 연출 정지인, 이하 '손 꼭 잡고')는 시청자의 눈물샘을 겨냥한 신파극이다.
삶의 끝자락에서 새 사랑을 찾는 여자 남현주(한혜진)가 주인공인 정통 멜로다. 남편 김도영(윤상현)이 아내와 첫 사랑 신다혜(유인영) 사이에서 위태로워지며 장석준(김태훈)이 현주의 주치의로 감정에 동요를 일으킨다.
첫 회에선 현주와 도영의 행복도 잠시, 현주의 뇌종양 진단을 암시한 석준은 현주의 집까지 찾아가 "죽는 꼴 못 보겠다"며 삶의 의지를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다혜는 현주 앞에 느닷없이 나타나 "나 김도영 씨 뺏으러 왔어"라며 도발해 충격을 안겼다.
익숙한 전개가 예상되지만 '손 꼭 잡고'는 최근 통하고 있는 소위 '어른 멜로'로 포장해 신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피했다. '미스티' '키스 먼저 할까요' 등의 흥행이 좋은 신호다.
예정된 결말로 가는 과정이 다소 지루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농익은 감성에 빠져 들고 싶은 순간도 있으니 오히려 '제대로 된 신파'라면 큰 감동을 기대해 볼 만하다.
특히 사건 중심이 아닌 감정 위주의 전개이다 보니 배우의 연기력에 많은 의지를 할 수밖에 없다. "각 배우들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드라마"라는 게 정지인 PD의 설명이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한혜진은 첫 회부터 처절한 상황에 내몰리는 감정 연기를 펼쳤다. 커다란 눈망울과 차분한 말투가 어두운 분위기에 완벽히 어우러지며 32부를 안정적으로 이끌 여주인공이라는 믿음을 더욱 선명하게 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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