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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자네는 곽도원을 아주 시궁창으로 몰아넣었네"라는 박훈 변호사의 거센 힐난, 지나친 발언이지만 어쩐지 마냥 부정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변호사 임사라의 순간의 신중하지 못한 태도로 인해 곽도원의 배우로서 신뢰감이 떨어지는 뜻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했다.
곽도원은 현재 미투를 둘러싸고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최근 허위 미투 폭로글로 곤욕을 치른 뒤 회복될 새 없이 미투 피해자들과 '협박' 여부를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게 되는 상황에 놓였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이렇다. 바로 소속사 대표 임사라의 폭로글. 그는 "이윤택 고소인단 중 4명이 곽도원에게 '연희단 출신 중 제일 잘나가지 않나'라며 돈을 보내라고 요구했다. '너도 우리 말 한마디면 끝나'라는 식의 협박을 받았다"라는 주장을 펼쳐 파문이 확산됐다. 이후 당사자인 곽도원 후배이자 이윤택 고소인, 이재령과 이윤택 미투 최초 폭로자 김수희가 반박에 나섰고,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면서 곽도원은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했다. 논란에 이름이 오르내리게 된 자체만으로 큰 타격이기 때문.
임사라 대표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 문제였다는 지적이다. 분명 그는 이를 해결할 키인 녹취록과 문자내역을 갖고 있음을 알렸다. 그럼에도 임사라 대표는 "대전에 변호사 수가 500명이 돼가는 상황에서, 신청자는 20명. 그중에서도 여자변호사는 4명이어서 2년 동안 대전 지역 성범죄 사건의 3분의 1 이상이 제 손을 거쳐 갔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한 달에 50건 이상 사건을 했지만, 정작 저를 지치게 만든 건 업무량이 아닌 피해자가 아닌 피해자들이었습니다.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목소리, 말투만 들어도 이건 소위 꽃뱀이구나 알아맞힐 수 있을 정도로 촉이 생기더군요"라고 자신의 과거 이력을 과시하며 화제 몰이에 나섰다.
이 과거를 빗대어 이윤택 고소인단 중 4인을 만난 뒤 "안타깝게도 촉이 왔다"라고 자극적인 발언을 남기더니, 돌연 "미투 운동이 퇴색되는 게 아닐까 걱정돼 고소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라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의혹이 생긴 것만으로도 이미 미투 운동이 훼손된 것 아닌가. 미투 운동으로 인한 파장이 큰 만큼 일말의 의혹이 있다면 분명하게 짚고 넘어갔어야 했다.
감정 섞인 폭로글로 인해 결국 곽도원은 며칠째 입방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화젯거리를 던져준 셈이 된 것. 앞서 한바탕 논란의 소용돌이를 겪었던 터이기에 좀 더 신중하게 대처했어야 했다. 사실 녹취록을 일찌감치 공개했다면 지금까지 시달릴 문제는 아니었다.
임사라 대표 또한 "곽도원 배우에 대한 허위 미투 사건 이후 상처는 남았다. 출연하기로 했던 프로그램이 취소되기도 했고 영화 촬영 일정도 한 달 이상 미뤄졌다"라며 인지하고 있던 부분. 미투 운동 훼손에 대한 우려와 곽도원이라는 아티스트 보호를 진정으로 걱정했다면 협박 논란을 명명백백히 밝힌 뒤 나섰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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