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1980~90년대 홍콩 영화 뉴웨이브를 이끌며 특유의 영상 미학과 독창적인 영화 세계를 구축해온 살아 있는 거장 왕가위의 인터뷰집이 출간되었다. ‘왕가위: 영화에 매혹되는 순간’(씨네21 북스)은 왕가위가 영화평론가 존 파워스와 자신의 영화와 인생에 대해 나눈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왕가위의 필모그라피 전체를 세세하게 다루는 이 책은 각 영화의 탄생 배경과 제작 코멘터리, 미공개 스틸 컷을 대거 수록한 ‘왕가위 종합 안내서’로 충실하다.
1988년 ‘열혈남아’로 데뷔한 왕가위는 ‘아비정전’ ‘중경삼림’ 등을 연이어 발표하며 세기말의 혼돈과 반환을 앞둔 불안한 홍콩의 시대상을 특유의 감각적인 스타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왕가위의 낯선 영상 미학과 독특한 촬영 기법, 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연출은 90년대 대중문화에 새로운 문법을 만들어내며 수많은 당대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주었다.
왕가위는 1997년에 ‘해피투게더’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감각적인 스타일에만 치중한다’는 세간의 평을 일축시켰고, 이어서 ‘화양연화’를 발표하며 세계적인 감독으로 떠올랐다. 이 작품은 영화잡지 ‘사이트앤사운드’가 10년 주기로 전 세계 영화평론가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시대를 초월한 명작’ 24위에 올랐다.
양조위는 “왕가위 감독은 저에게서 최고를 끌어낼 줄 아는 유일한 인물입니다. 다른 감독들은 날 겁내는 건지, 암튼 심하게 몰아붙이진 않아요. 혹시라도 내가 화낼까 봐요. 그런데 그는 상관 안 합니다. 내가 스타란 사실도 개의치 않고요. 그와 일할 때는 맘에 안 드는 게 있어도 군말 않고 해야 돼요. 그리고 그 점이 맘에 듭니다”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 씨네21북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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