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②] '미스티' 김남주 "연기 이 정도였나? 그렇게 못했었나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김남주는 가정과 육아에 집중하며 6년의 공백기를 보냈다. 이런 그가 택한 작품이 드라마 ‘미스티’. 이 작품에서 고혜란 역을 맡은 김남주는 그만이 할 수 있는 연기, 캐릭터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일단 고혜란을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요. 강은경 크리에이터 작가가 어떻게 떠나보낼 거냐고 걱정하시더라고요. 아직 고혜란을 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당분간 고혜란으로 살려고요. (웃음) 큰 사랑을 주셨고, 강렬한 인상을 줬다는 평도 많았어요. 저도 이렇게 기사로 감동을 받아본 적은 처음이에요.”

김남주는 자신을 향한 대중의 극찬, 연기 호평 기사들에 고마워하던 중 “제가 본 기사 중 제일 재미있었던 게 ‘김남주 연기 이 정도였나?’였어요”라며 “내가 연기를 그렇게 못했나?”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고혜란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있어 자신감에 가득 차 있던 건 아니었다. 티저 예고가 나왔을 때, 1~2회가 방송된 후에야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었다고.

“1차 티저 예고가 나왔는데 너무 기대가 됐어요. 잘 만들었더라고요. ‘나 너무 예쁘게 나온 거 아냐?’ 싶기도 하고. (웃음) 3차 티저가 나왔을 때 비욘세 음악이 깔렸는데, 이 사람들의 감각을 확 믿게 됐어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 좋은 경우들이 있잖아요. ‘미스티’는 그 뒤가 더 창대했죠. 그래서 예고편이 나왔을 때 기대가 돼 주변 분들에게 보라고 했어요. 개인적인 자신감은 1~2회 방송이 나갔을 때 확 반응을 해주셔서 ‘이제 됐다. 하던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김남주는 앵커보다 더 앵커 같은 모습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극 중 캐릭터의 성격을 반영해 기존 앵커보다 더 화려한 모습으로 등장했지만, 이 마저도 고혜란 스러웠다. 이와 별개로 일각에서는 고혜란의 모습을 보고 손석희 앵커를 떠올리기도.

“손석희 앵커를 따라한 건 아니었어요. (웃음) 앵커들의 말투를 적절하게 따라하지 않았나 싶어요. 제 발음도 그렇게 정확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실 처음에는 걱정했어요. ‘앵커는 저러지 않는데’라고 하실까봐 우려를 많이 했죠. 의상, 헤어스타일의 도움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김남주는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룸’에 출연해도 재미있을 듯 싶다며, 섭외 연락은 없었냐는 질문에 “우리 사장님이 연락이 없더라고요. 자리 바꿔서 하면 재미있을 텐데”라며 특유의 시원시원한 입담을 발휘했다.

그는 40대의 열정을 ‘미스티’에 쏟아 붓고 어머니로 돌아가려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자주 작품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고혜란을 연기하며 안간힘을 썼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이가 드니까 젊은 사람들보다 2~3배 노력을 해야 되더라고요. 50살이 되기 전에 좋은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만약 못 만나게 되면, 저에겐 아이들이 있잖아요. 뭐든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뭐라도 할 일이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이지 않나 싶어요.”

[사진 = 더퀸AMC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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