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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나의 아저씨' 김원석 감독의 눈물, 그 진심은 시청자들에게 온전히 닿을 수 있을까.
11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케이블채널 tvN '나의 아저씨' 기자간담회가 열려 김원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선균, 이지은(아이유), 박호산, 송새벽이 참석했다.
'나의 아저씨'는 이선균, 이지은 주연의 작품으로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 통상 방영 전 개최되는 제작발표회를 건너뛴 '나의 아저씨'는 오늘(11일) 7회 방송을 앞두고 취재진들과 만났다.
방영 전부터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나의 아저씨'는 평균 시청률 4.0%(5회,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수성 중이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그야말로 온탕과 냉탕을 오고가는 상황.
의문을 자아내는 제목부터 남녀주인공 간의 큰 나이 차이, 자극적인 폭행 묘사, 애정 관계 등의 논란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주인공들의 감정 전개에 집중해 호평을 건네는 일부 시청자들이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에 김 감독은 "나의 남자, 나의 연인 할 때처럼 이성으로 사랑하는 뜻도 있지만 나의 친구, 나의 이웃, 나의 엄마 이런 것처럼 누군가가 소중한 사람이 됐다는 느낌으로 만들었다"며 "오해가 많이 풀리셨다고 체감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저씨' 단어가 부정적으로 된 건 얼마 안 됐다. 그게 저희 기획 의도다"며 "원빈 '아저씨'는 멋진 사람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아저씨라는 단어를 버릴 수가 없다. '나의 아저씨'라는 말에서 안 좋은 의미가 연상이 될수록 이 드라마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전했다.
이어 도청, 폭력 등 자극적인 장면 묘사 논란에 대해서도 살짝 언급했다. 김 감독은 "도청은, 어떤 한 사람을 철저히 이해하게 하기 위한 극적 장치다. 도청과 폭력을 통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 저희의 진심을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폭력 장면에 대해서는 "모든 폭력 장면을 블러 처리하고 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가슴 아프긴 하다.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드라마를 온전히 전달하려 할 때 그런 사소한 곁가지들이 방해되는 걸 막으려 한다"며 "사실 이런 간담회가 조마조마하다. 이런 자리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방송 중에 설명을 하는 건 조금 그렇다. 그래도 하는 건, 저희의 진심을 알려드리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역시 "이지안이 아닌 시청자 입장으로 봤을 때 '도청을 해야겠다', '폭력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안 든다"며 "도청을 하면 안 된다는 것, 때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다들 그렇게 느끼실 것이다"고 말하며 주연 배우로서의 입장을 밝혔다.
여러 논란과는 별개로, 어느덧 안정적인 연기력을 지닌 배우로 성장한 이지은은 "초반에는 대사도 많이 없고 지안의 서사도 4부에서 드러난다. 그 전까지 이 사람의 분위기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도 많았다"며 "성별이 드러나는 느낌도 아니고 나잇대도 분명하게 느껴지지 않는 모습으로 설명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며 진중하게 답했다.
이선균도 파트너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지은 씨의 캐릭터가 쉽지 않은 캐릭터다. 초반 어색할 때부터 이미 이지안이 되어 왔더라.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좋았다. 호흡 등도 이지안과 싱크로율 100%로 가고 있기 때문에 그 자체가 고맙고 좋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심지어 김 감독은 "제가 표현하는 이지안이 이지은이 표현하는 이지안보다 항상 부족하다"고 극찬하며 두 차례 눈물을 흘렸다. 배우 이지은을 향한 신뢰와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특히 아이유는 지난 2015년 앨범 'CHAT-SHIRE'의 수록곡 '제제'로 로리타 논란에 휩싸였던 바가 있다. 아저씨와의 관계를 소재로 한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것 역시 부정적 인식에 힘을 더했다.
이에 이지은은 "가수로서 냈던 앨범에 따라붙었던 논란을 인지하고 있다. 전달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고, 더욱 성찰하지 않으면 누군가가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를 생각하게 됐다"며 담담하게 전했다.
뒤이어 "경각심을 더 가지려 했기 때문에 감독님께도 여쭤봤던 것이다. '저한테 그런 논란이 있다는 걸 알고 계시느냐'라고 말했다. 제가 이 드라마에 끼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했다. 굳이 드라마가 떠안지 않아도 될 논란까지 나로 인해 생길 수도 있겠구나라는 걱정이 들어서 처음에는 저를 캐스팅하지 마시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의 논란과 글이 만났을 때 떳떳하지 못했다고 생각이 들었으면 제 선에서 고사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순수하게 읽으니 좋은 글이었고 사람이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감독은 부정적인 여론 등장에도 불구, '드라마가 지닌 따뜻함'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시청률도 잘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장르의 드라마는 어떻게 장사를 해야 할지 어렵다. tvN에서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나오고 있다. 주변 분들이 말씀해주시는 것의 체감은 '미생'과 '시그널'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뜨겁다"고 말하며 감격을 드러냈다.
'나의 아저씨' 7회는 11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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